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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늑대 |
| 김왕노 |
그는 멸종된 하얀 늑대가 보고 싶다 했다
눈 위로 다니다 발자국만 신비하게 들키던 하얀늑대를
그 가쁜 늑대의 숨소리와 조용한 눈빛을 생각하면
끝없이 갈증이 난다 했다
늑대의 새빨갛고 순결한 혓바닥에 제 생의 밑을 핥기고 싶다 했다
그러나 그는 모른다
내가 그 너른 눈밭을 쏘다니며
밤마다 외로운 울음 하늘로 풀어 올리던 하얀 늑대였음을
그를 꿈꾸었기에 더러운 인간으로 퇴화해버린 저주받은 운명을
그를 꿈꾼다고 눈밭으로 불어오던
칼날 바람과 인간이 되라 가혹한 선고를 내린
삼나무 숲과 숲의 정령을
그는 멸종된 하얀 늑대가 보고 싶다 했다
그는 그를 꿈꾸었기에 멸종된 나를 모른다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불멸의 어둠 속에 사는
나의 밤낮을 전혀 모른다
눈물에 젖은 콧등과 털을 모른다
잠들면 난 꿈속에서 눈부신 늑대가 된다
난 멸종되지 않았고 내 사랑은 식지 않았다
그에게 가는 끝없는 눈발은 아직도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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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을 하고 나서 |
| 김성연 - 안동 대성국교 6년 |
나는 졸업을 하고 나서 중학교에 가지 않지만 누나 따
라 서울 가서 기술도 배우겠다. 나의 소원은 자동차 운
전사이지만 그보다도 더 큰 소원이 있다. 고등학교 졸업
을 하여 육군 사관 학교를 가고 싶었다. 그러나 중학교
에도 못 간다. 나는 꼭 중학교를 가고 싶었다. 누나들은
보내 준다고 했는데 지금 와서는 아무도 보내 준다는 사
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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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뱃돈 한푼 챙기지 못하고 일만 하며 보내야 하는 설날
파김치 되어 비몽사몽으로 보낸 하루
그 와중에도 쌀강정을 얼마나 먹어댔던지
이제 오즈마녀의 몸도 튀밥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리란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날자 ~ 뒤뚱오리도 죽기전에 한번은 날아 오를 때가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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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