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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그 푸른 말똥이 그립다 |
| 서정춘 |
나는 아버지가 이끄는 말구루마 앞자리에 쭈글쳐 타고 앉아 아버지만
큼 젊은 조랑말이 말꼬리를 쳐들고 내놓은 푸른 말똥에서 확 풍겨오는 볏
짚 삭은 냄새가 좀 좋았다고 말똥이 춥고 배고픈 나에게는 따뜻한 풀빵
같았다고 1951년 하필이면 어린 나의 생일날 일기장에 침발린 연필 글씨
로 씌어 있었다.
오늘, 그 푸른 말똥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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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
| 나미 - 오즈홈에 오시는 어떤 아줌마 |
햇살 한줌 던지고
달아나지 마세요.
미련이 안개처럼 내리는
저녘이 그림자 지면 눈물처럼
녹아내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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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다가 옵니다
크리스마스도 아닌데 눈이 내리고
설날이 가까워지면 돌아가신 아부지 생각이 많이 납니다
내일부터는 눈이 팽팽 돌테니
아부지 생각할 겨를 없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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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