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의 시 한편
산울음
송수권
태백산 굴피마을 첫눈이 내리자
한 노인이 기겁을 했다
담장도 없는 숯굴막에 곰 발자국이 떴다
어디서 사냥꾼들의 총소리에 그렁그렁 산이 울고
곰 발짝이 솥뚜껑보다 크게 흔들렸다
불 맞은 곰은 대청봉 쪽으로 흘렀다 한다.
오늘 아침 통일안보 하단 기사에는
죽여서는 안 된다는 협회장의 성명이
단 한 줄 산울음에 떠 있었다.
개마고원 쪽으로 흘렀다 한다.
헤헤..
창 밖에는 바람 불고요
그리고 눈발 흩날리는데
저는 오늘 넘 바빠서 이만 짧게...
의
맑은 햇살 한자락
에서 보내졌습니다.
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