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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문 |
| 고진하 |
좀 으시시하겠지만
새로 지은 납골당은 구경하고 가셔야지요.
미리내 실버타운
성 안드레 신부님이 하도 권하시기에
억새꽃 흐드러진 비탈길을 헐떡거리며
가파른 뒷동산으로 올라갔지.
마침 납골당 화단 앞에는
호호 할머니들 서넛이 쪼그리고 앉아
뭐가 그리 즐거운지
깔깔대고 있었어.
저런!
아예 땅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앉은
호호 할머니들
공깃돌 놀이를 하며
명랑 소녀들처럼 깔깔대고 있었어.
손바닥에 움켜쥔 공깃돌이
손등에 얹히는 사이에도
툭, 툭, 검버섯이 늘어날지도 모르는데,
손등에 용케 얹은 공깃돌을 다시
손바닥으로 움켜잡는 사이에도
쇠방망이를 든 저승사자가 들이닥칠지도 모르는데,
호호 할머니들은
공깃돌 놀이에 취해
명랑 소녀들처럼 깔깔대고 있었어.
나는 으스스해 보이는
납골당으로 막 들어서려다 멈칫, 흑요석으로
벽을 장식한 현관 위를 쳐다보니,
<하늘 문>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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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
| 강희철 - 상주 청리국교 4년 |
수리 조합 만대기에 아이들이 간다.
안개 때문에 아이들이 고장가리같이 보인다.
나는 한참 보았다.
그래 아이들이 앉았는 같다. 그래도 간다.
나도 한참 그러다 그래 언제 왔는지
학교에 왔다.
*만대기 : 고개.
고장가리 : 꼬장가리, 막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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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