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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늘고 길쭉한 풍경 |
| 김기택 |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 막대기 같은
길고 좁은 틈이 있다.
길들, 푸른 나무들, 움직이는 것들은
그 투명한 막대기 속에 있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 아줌마들 웃음소리, 엔진 소리도
그 대롱 속에서 회오리치다가
가까스로 빠져나온다.
먼 산의 고요한 능선은 연필심처럼 짧아
언제나 직선이다.
아침이 되면
막대기에 형광등 같이 희고 기다란 빛이 들어온다.
어둠도 눈도 비도 바람도
곧고 좁은 수직선 안에 끼어서 온다.
가끔 검은 막대기 끝에서 별이 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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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산 |
| 김승식 - 상주 청리국교 4년 |
먼 산에 아지랑이가 김같이 올랐다.
먼 산에 나무가 새파랗다.
산에 봉우리가 티났다.
*티났다 :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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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