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곁의 시한편

내 곁의 시 한편

주름의 수기 - 고향의 푸른 집

박주택

여기 옛그림자 어른거리는 마을에서
저녁을 먹고 저수지가 보이는 찻집에 앉아
마음에 고여 오는 것들에 몸을 맡긴다 억새꽃이 흔들리고
유년의 기억처럼 비뚜름히 서 있는 소나무
물의 시린 한기를 타고 오는 적거謫居 혹은
더부룩하게 불러오는 풍경이여!

나는 적거謫居에 숨어들어 바람을 불러들이고
희망을 빙자해 기쁨을 다른곳으로 데려갔다
이토록 생을 그르친 까닭은 흙을 딛고 올라서는 것들에게서
꿈을 볼 수 없었고 가지 않은 길에 날개가 있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리나케 달려온 마음의 자취에는
앞질러 온 길만이 노곤한 육체를 다독거릴 뿐
슬픔과 기쁨의 차이가 이토록 멀 줄을 몰랐다

오직 깨달음을 가르쳐준 낮은 물들은
이제 그 눈빛을 거둬 별에 저장을 시작하고
어두워진 마을에서는 지붕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며
달 아래 드는데

어머니 그리움2

김학세 - 부산 대양중학 2년

그래서 그 길로 나는 가기 싫은 것을 끌려가다시피 하
여 아버지의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는
새어머니가 있었는데 그 어머니를 내가 어머니라 부르고
싶은 마음이 왠지 눈곱만큼도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나를 구박하거나 천대한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가끔 가
다 아버지 하고 뜻이 맞지 않아 싸움을 하고는 그 다음날
은 항상 나는 밥을 사 먹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나는 군것질에 마음을 쓰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해주시는 밥 한 끼 제대로 먹어 보지 못하고
자란 나였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하시는 말을 마음속
깊이 생각하고 되새기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하시는 말이
란 "항상 솔직 담백하고 정직하게 살아라. 남의 것은 주인
이 허락하기 전에는 절대 손대지 마라."마지막으로 "기죽
지 마라."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나는 외로운 일. 괴로운
일 등이 생기면 웃어 넘기려 하지만 그 일이 잘 안 되지
요. 하지만 보통은 웃음으로 참아 넘기고 항상 웃고 살기
위해 까불고 촐랑거리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와서는 왠지 어머니의 얼굴과 따
스한 손길을 받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와 새어
머니의 큰 싸움으로 인하여 새어머니와 아버지는 서로 헤
어지게 되어 나는 하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는 집에 돌아가면 왠지 우울한 마음이 들고 하
숙집 아이들이 재롱을 부리고 아주머니가 웃을 때면 나는
어머니 생각으로 혼자 눈물짓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
며, 어머니의 왼쪽 가슴에 지금껏 카네이션 한 송이 못 꽂
아 준 생각을 하니 어버이날 더욱더 어머니 생각에 외로
움을 금치 못하고 나는 혼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 자신을 달래며 "이 다음 내가 크면 어
머니를 찾게 될지 모르는 일이란다. 학세야, 울지 마라,
울지 마."하며 내 마음을 달래고 이를 악물었습니다,그
러나 나는 아직 부모님, 아니 가까이 계시는 큰어머니와
큰아버지를 한 번도 기쁘게, 즐겁게 해드리지 못한 나였
습니다. 앞으로는 꼭 한 번이라도 기쁘게 해드릴 것입니다.
어머니한테는 따스한 말 한마디 듣지 못하고 꾸중 한
번 들어 보지 못한 나였지만, 큰어머니 큰아버지는 항상
"학세야, 너는 너의 아버지처럼 되지 말아라." 하시며 타
일러 주시고 꾸중해 주십니다. 큰어머니 큰아버지한테는
어머니한테 못다 한 기쁨을 한 번이라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는 어머니를 찾아 어머니에게 여지껏 다 못해
온 효도를 해야겠습니다. 오늘도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
음은 간절합니다.

비가 오면 오실까?
우산 옆에 끼시고
나를 데리러 오시련가
기다리며 저쪽 안개 사이로
보일까 말까 하는 저 고개를
바라봐도 어머니는 오시지 않네
오시지 않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비를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네
밤잠 안 자고 기다리면 오실까?
얼굴에 웃음 가득 안고
내가 기다리는 것을 아시는가
생각하며 저 멀리 골목길 사이로
보일까 말까 하는 저 찻길을
건너오시려는가 생각해도 어머니는 오시지 않네
오시지 않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저녁 이슬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왔네
내가 어디 간 사이 다녀 가시지 않을까?
내가 없는 것을 보고 슬픈 얼굴로
그 자리에 어머니의 냄새를 남기고
떠나가시진 않았나
만약 그렇게 하셨다면
나도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참다 못해
슬픈 얼굴을 짓고 마음을 달래러 나갔다고
누구라도 알려 줬으면 ......
어머니는 슬픈 얼굴로 떠나가시지 않았을 것을!

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