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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 아닌 꿈속에서 |
| 이운룡 |
아, 그 사람이 눈에 번쩍 들어온다
맨 뒷자리 가물가물 먼 불빛 같다
내 팔은 둘을 잇대어도 너무나 짧다
마음을 잡아늘여 힘껏 던지면 그에게로 가서
출렁, 걸칠 것만 같지만
실은 내 코앞에 맥없이 떨어지고 만다
아, 그 사람이 지금
꿈 아닌 내 꿈속에 잠깐 들어온 것이다
그는 사진을 안 찍었다
흔적이라는 이름을 땅에 흘린 밥티라고 생각했는지
그 속에 희미한 지문 하나 남기지 않았다
좌우 얼굴과 얼굴 사이 빈자리 흑점이 확대되었다
밤의 검은 장막에서만이 아니라
정녕 꿈길에서 마주친 허상이 아니라
떠나버린 별자리 허공이
이렇게 무섭고 깊은 상흔이었음을 미처 몰랐다
눈시울을 더 크게 벌려 꿈속을 엿보았더니
그 사람 흰 날개 속에 내가
한 점 티처럼 묻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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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
| 권순남 - 상주 공검국교 2년 |
눈은 다 같이 와서도
먼저 녹고 내중에도 녹고
할 수 없지만
눈은 녹고 생진 모이진 않고
내박 소로록 녹아 버린다.
또 유리창에 왔다가
방울방울 붙어 있다.
1958년 12월 27일
*내중 : 낸중, 내종, 나중, 난중
생진 : 생전, 좀처럼, 좀체
내박 : 노박, 노상, 줄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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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