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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요일밤 |
| 한광구 |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문득 내게 집을 지어
준 목수 생각, 그 못질하던 망치소리, 못을 박고, 각을 맞추어 기
둥을 세우던, 서까래를 얹어 지붕을 만들고, 벽을 쳐서 방을 만들
던, 몸을 편히 쉬고, 잠들 공간을 내게 마련해 준 그 분이 불현듯
그리워져 그 분을 찾아간다. 그 분의 집은 이층, 위층엔 그 분이
계시고, 아래층엔 관리인이 살고 있다. 그 날 창문엔 불이 꺼져 있
고, 문을 열고 마당에 들어서니 언제나같이 그 분의 어머님이 인
자한 미소로써 맞아주신다. 고요한 집 어딘가 노랫소리 가늘게 들
려온다. 노랫소리 따라가니 지하실이다. 울음소리, 웃음소리, 들
어서니 한떼의 사람들이 모여 제 몸에서 못을 빼내고 있다. 매주
화요일밤마다 모여 살아오면서 박았던 못을 하나 하나 뽑으면서,
어떤 이는 아파서 울고 어떤 이는 시원해서 웃고, 어떤 이는 제 몸
이 불쌍해서 쓰다듬으며 울고 웃고 있다. 그 지하실로 들어가니
웬일인가, 내 몸에 박힌 굵고 긴 장대못이 보인다. 가슴을 가로질
러 단단히 박혀 아무리 빼려 해도 좀체로 빠지지 않는다. 아무래
도 이 못을 빼내려면 매주 화요일밤마다 이리로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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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물 썰기 |
| 김주환 - 경북 안동 대성국교 6년 |
일요일 날 짚을 가져다 마당에 갖다 놓고 아버지는 작두
에 칼을 갈았다. 가는 밑에 쇳가루가 날려 떨어진다. 다 간
아버지는 줄을 갖다 놓으라고 하셨다. 방에 들어가 선반 위
에 꽂아 두었다.
나와서 작두를 쥐고 아버지는 넣었다. 작두로 썰었다. 마
른 짚이라서 잘 썰렸다. 짚을 너무 많이 져다 놓아서 오랜 시
간이 걸렸다.
어떤 때는 아버지가 짚단 두 개를 한목에 넣었다. 그래도
힘을 주니까 잘게 썰려서 쌓였다. 서속단도 써니까 잘게 썰
렸고 거기에 올해에 쇠꼴을 비서 말라 놓은 것도 썰고 여러
가지 여물을 썰어서 놓았다. 다 썰고 나니까 12시 30분이었
다. 다 마치고 썰매 타로 갔다.
조금 타다 집에 오니 아버지는 콩깍지를 고르고 계셨다.
부엌에 가니 어머니는 점심 준비를 하고 계셨다. 나는 방에
들어갔다. 조금 뒤에 밥상이 들어왔다. 밥 생각은 나지 않아
서 아래 해 놓은 묵을 썰어서 뜨거운 물에 담가서 한 그릇씩
먹고 밖으로 나와서 놀다가, 아버지가 나오시더니 나무 하러
가자고 하셨다.
지게를 얼른 지고 밑으로 내려가서 앞산으로 들어갔다. 거
기에는 메마른 나무가 많이 있었고 가랑잎 밑으로는 토끼똥
이 많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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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갑자기 연구심에 불타서 메밀묵을 쑤었거든요. 잘 된 것 같아 호홋 거리면서 식혀 두었지요. 오늘 묵채를 해 먹으려고 꺼내보니 오옷~ 거죽은 묵인데 속은 풀이지 뭐여요. 쉽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다시 해야 하나 사 먹고 말까 심각하게 고민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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