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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
| 정진규 |
내 여자는 떨어진 내 단추 하나를 찾아 장안을 헤맨다 생김새며
문양이며 크기가 똑같아야만 한다 빈틈이 없어야만 한다 저를 가
둔 나를 여미려 갇힌 저를 여미려 초겨울 한밤까지 거리에
나가 있다 마침내 단추공장까지 찾아내었다 生産이 중단되었다
한다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단추가 떨어질 때가 되었음을 그는 믿
지 않는다 그가 이제 임신할 수 없는 여자라는 것도 믿지 않는다
다시 나는 단추를 잃게 될 것이다 초겨울이다 바람이 차다 모든
것들의 단추들의 실밥이 낡아 있다 一年生草木들이 시들어 하얗
게 눕고 새들도 발이 시리다 언제나 맨발인 발이 시리다 둥지에
오래 머문다 추위에 떨 때가 되었다 이제는 추위가 내 것이다 당
당해야지 갇힘을 가장 따뜻한 것이라고 믿는 내 여자는 아직도 돌
아오지 않았다
一年生草木 : 일년생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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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랑잎 |
| 김순옥 - 상주 청리국교 3년 |
가랑잎이
추워서
내가 따뜻한 데 있으니까
나를
따라다닌다.
동생이 밟으니
바사삭
하면서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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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춥고 해 바뀌려고 하면 이런저런 생각이 들지요.
싱아님께서 오즈홈에 올려 주신 글인데 허락없이 여기 싣습니다.
대구 친정을 다녀와서
싱아
어제는 친정엄마 생신이여서 대구에 다녀 왔습니다.
KTX 타니까 서울역에서 동대구까지 딱 1시간 40분걸리더군요.
오히려 일산서 서울역까지 1시간 정도 걸리니까 그게 더 힘듭니다.
차비가 무서워서 그렇지 대구 다녀 오는일이 맘만 먹으면 그리 힘든일은 아닙니다.
한번씩 엄마 아부지가 보고 싶으면 횡 하니 다녀 오고 싶을때도 있지만 함께 살고 있는 올케가 신경 쓸까봐 망설일때가 많습니다.
저의 친정부모님의 연세는 여든여섯, 여든다섯 .... 장수 하시는 편이지요.
다행히 크게 몸이 불편하신곳은 없으셔서 올케가 볼일이 있어 나가면 손수 식사 준비해서 드실정도의 기력은 있답니다.
여든이 다 되도록 두 분만 사시다가 아들의 간곡함에 같이 살게 되었지만 혹 며느리가 힘들까봐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 눈치십니다.
옛날에는 늙으면 자식들에게 효도 받으며 사는게 당연지사였지만 요즘세월에는 자식들에게 얹혀사는 기분이 드시는가 봅니다.
아들하나에 외며느리 얼마나 아깝고 귀하겠습니까
엄마 아버지의 맘은 그러하지만 모시고 사는 올케는 올케대로 시부모 모시는 일이 오죽 힘들까요.
올케도 며느리까지 본 환갑 지난 나이인데.....
오빠랑 마음껏 여행도 다니고 모임도 가야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싶고 할텐데 나갈려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겠지요.
시누이 넷....
모두 시누이 값 안하려고 하나뿐인 올케다 싶어 잘해주려고 노력들은 하지만 그건 우리들 생각이고 .....
아무튼 친정에 갔다 오면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직 두분이 건강하게 살아 계심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주시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몸이 건강하지 못한 올케를 보면 미안하고 마음이 안됐답니다.
앞으로 점점 더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노인들 문제가 큰 일입니다.
복지정책이 잘 이루어져서 우리가 늙었을때는 맘편히 노후를 보낼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오래 사는가가 문제가 아니고 얼마나 아름답고 건강하게 살다가 아름답게 죽느냐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아름답게 살도록 노력합시다.
모두 모두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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