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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목 |
| 송정란 |
민박집 뒷방 툇마루 아래 가지런히 쟁여둔
장작을 바라본다
불을 품고 얌전히 누워 있기가 어디 쉬운 일이던가
장작 사이 벌어진 틈새들이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토해낸다 캄캄한 구멍들이 간신히 버티고 있는 게 보인다
욕망의 마른 혓바닥들이 꿈틀거리며 한꺼번에
기어나올 것만 같다 손만 갖다대도
모든 것이 허물어질 것이다
제멋대로 몸뚱이를 굴릴 것이다
마음 속에서 수없이 무너지는 연습을 하며
뼛속까지 타오르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성냥개비 하나의 작은 불씨에도
우르르 몸을 내던질 것 같은 마음의 장작들,
멀리 서울을 떠나온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질 것이다, 그럴 것이다
곧 진눈깨비가 쏟아질 것이다,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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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농사 |
| 김태숙 - 경북 안동 대성국교 5년 |
우리 집 농사는 고추뿐이다. 그래서 엄마는 깨와 콩 같은
것이 없다고 걱정을 한다. 우리 집 농사 지을 사람은 엄마,
아버지, 내 동생까지 모두 넷이다. 그래서 고추 심을 때, 잘
대 꼽을 때, 비료 칠 때, 고추 딸 때 등 안동에서 사람을 해
와야 한다. 그래서 품값이 많이 든다.
우리 집은 일하는 사람에 비해 고추를 네 뙈기 심으며, 비
료를 백 포대도 넘게 친다. 비닐도 열한 마끼 깐다. 그래서
밑돈도 많이 든다. 그렇지만 안동에 있는 사람들은 그냥 밑
돈도 없이 돈을 번 줄 안다. 그래서 엄마와 아버지는 좀 언짢
아하는 것 같았다. 심을 때와 딸 때, 말릴 때는 사람의 뼈가
부러지는 것 같지만 고추를 팔아서 돈이 되면 우리 엄마와
아버지는 좋아한다.
*잘대 꼽을 때 : 고추 포기가 쓰러지지 않게 지주가 될 나무 막대기
를 땅에 꽂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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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수능시험 치는 사람들 모두모두 좋은 성적 받아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 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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