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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캣츠 |
| 전기철 |
호프집 불빛이 도시의 뒷골목에 오줌을 갈기고 있는 밤, 집으로
가는 길이 자꾸 덜커덩거려 택시를 잡으려는데, 위태로운 길 위에
서 청바지를 입은 여대생이 자꾸 길을 토한다. 구겨지는 길을 따
라 그녀에게로 간다. 손가락을 입 속에 넣어 줄까, 그녀는 내 뺨을
때린다. 네 손가락은 성기보다 위험해. 겨우 내 길로 돌아와 저쪽
으로 달아나는 택시를 향해 달려가는데, 얼굴 없는 청년이 택시를
가로챈다. 청년이 남긴 욕지거리는 길을 다시 흔들어 놓는다. 여
대생을 질질 끌고 가는 남학생에게 길을 묻는다. 하지만 녀석은
길을 더 흐트려 놓을 뿐이다. 도시의 뒷골목에서 집으로 가는 길
은 없다. 헤드라이트 불빛에 길은 유산하고, 때 잃은 낙엽 한 장
길 한가운데서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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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기자 |
| 이현숙 - 상주 이안서부 2년 |
구기자 밑에
비가 와 갖고
빗방울이
매달려 있다.
참 예쁜 게
매달렸다.
어쩌면 조렇게
매달렸을까?
조금 있으니
땅에 널쩌고 한다.
참 재미있구나.
동생이
내가 구기자밑에 빗방울을
한번 만치 보아야지, 한다.
가만히 나도.
지대로 떨어져.
가만히 나도.
1966년 11월 13일
*널쩌고 : 널찌고. 떨어지고
그런데 '널찐다'와 '떨어진다'는 좀 달리 쓰도록 되어 있는 말이다.
무거운 돌은 '떨어진다'고 하지만 물방울이나 종이는 '널찐다'고 한다. 또 '나뭇잎이 가지에서 떨어져서 땅에 팔랑팔랑 널찐다'고 하면
알맞게 쓴 말이 된다.
만치 : 만져, 나도 : 놔 둬
지대로 : 저대로, 저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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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엄마아부지는 어데 가고 귀 어두운 할머니만 집을 지킨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들이 모여들고 있다는 집으로 울까치도 갔습니다. 크흑 ~ 오늘 그집은 폭탄을 맞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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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