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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무릇 1 |
| 서종택 |
나는 여섯장의 흐드러진 꽃잎, 뒤로 말려 사람을 취하게 만들지만, 다섯
개의 꽃을 한데 모아서 당신 속눈썹처럼 길고 긴 서른 개의 꽃술로 테두
리를 둘러 살짝 대칭구조를 띰으로서 꽃이 한없이 취해 보이지는 않도록
하는 한편, 무한히 반복할 수 있는 모양 속에 당신을 향한 내 무한한 마
음을 담았답니다
나를 꽃으로 만든 사람이 당신이었던가요?
단 한 번의 입맞춤으로
움이 돋고 꽃이 피었답니다
푸른 줄기가 꽃을 피우는 힘으로
당신의 가장자리를 불러 모으고
펼쳐지고 주름 없는 당신 모습을
활짝 열려진 꽃잎으로 표현합니다
나를 볼 수 있게 만든 모든 것이
당신에게서 나왔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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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어머니 |
| 김순남 - 부산 동신국교 4년 |
우리 어머니는
날마다 시장에 가십니다.
오늘도 새벽에 나갔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쇳덩거리입니다.
1952년 12월
*쇳덩거리 : 쇳덩어리, 쇳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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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cjin
가방을 멘 한 소녀가
코스모스 피어있는 호수 가에
홀로 서 있다.
단풍진 숲 속
조그만 호수에
가랑비가 내리고
연잎 사이로
물오리들이 떠다닌다.
연인을 태운 보트가
작은 물살을 일으키며 지나가고
소녀의 생각 속에도
그리움하나 떠올랐다
물살처럼 지워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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