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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전한 밤 |
| 김소연 |
어김없이 황혼녘이면
그림자가 나를 끌고 간다
나는 순순히 그가 가자는 곳으로 가보고 있다
세상 모든 것들의 표정은 지워지고
자세만이 남아 있다
이따금 나는 무지막지한 덩치가 되고
이따금 나는 여러 갈래로 흩어지기도 한다
그의 충고를 따르자면 나는
너무 빛 쪽으로 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개의 불빛 가운데 있었기 때문이다
다산은 국화의 그림자를 완상하는 취미가 있었다지만
내 그림자는 나를 완상하는 취미가 있는 것 같다
커다란 건물 아래에 서 있을 때
그림자는 작별도 않고 사라진다
때로는 겨울 나무의 날렵한 끝에
찔려 있는 내 그림자
내가 짓는 표정에 그는 무관심하다
내가 취하고 있는 자세에 그는 관심이 있다
그림자 없는 생애를 살아가기 위해
지독하게 환해져야 하는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지금은 내가 길을 걷는 중이다
나는 순순히 그가 가자는 곳으로 가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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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
| 박영희 - 강원 사북국교 5년 |
무용이 다 끝나고 집에 와 보니 아버지께서 세수를 하
고 계셨다. 아버지 얼굴을 가만히 살펴보면, 굴속에 들어
가셔서 우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탄을 캐내고 월급은
조금밖에 없다는 것이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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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링으로 음악과 그림 보내는 것 가르쳐 달라셨지요.
이- 노옴의 메일링. 뻑 하면 날아가기 일쑤라서
오밤중에 마귀할멈처럼 인상 팍팍 쓰고
수시로 머리꼭지 김내는 것 모르실 거여요!
그림은 이번에 성탄 선물상자가 뜨는 것으로 보아 되는 것 같은데
음악은 지난번에 "솜사탕" 이라꼬...
그거 동요인데..실행 안되어서 못 들으셨을 겁니다
완벽한 메일링은 없는 것인지 못 찾는건지
에구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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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