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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
| 이경록 |
1
表意文字(표의문자)로 적는, 그대의 이름
그대의 이름이 내 몸을 감싼다.
어둠의 껍질이 굳게 덮힌 이 저녁
어둠 속에 적어보는 그대의 이름이
내 몸을 감싸고 소용돌이친다.
符號(부호)들은 아직도 文體(문체)속에 박혀 있고,
제자리를 찾지 못한 낱말 하나
行間(행간)과 行間(행간) 사이를 건너가고 있다.
이 편지. 그이의 마음이 숨은 이 편지,
사랑하는 마음이 鍾(종)처럼 울려서
멀리 숲길을 헤매도 은은히 들린다.
은은히 울리는 鍾(종)의 마음은 어둠 알맹이,
내 몸에 닿으면 電波(전파)처럼 떨려나
다시 말이 되고 그대 목소리 되는 것을.
그대 목소리 내 몸을 밝혀든다.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고 찍던 그 쉼표,
젖은 바다의 물머리를 쓸어 올리고
내리는 빗방울에도 헤아리던 그 意味(의미).
그것들이 쌓여서 흐르는 곳곳에
그대와 내 마음이 합쳐서 바람 분다.
2
아직도 그대와 나는 不完全名詞(불완전명사),
어떤 內容(내용)에서도 홀로 쓰일 수 없고
홀로 하나의 構文(구문)을 이룰 수 없다.
그대는 내 꿈 속에서 傳書鳩(전서구)를 날리고,
그 새는 내 잠의 하늘을 건너온다.
傳書鳩(전서구)의 발목에 매달린 쪽지,
보고 싶다, 보고 싶다고 그대 말하는
거기에는 바다가 있고 출렁이는 그리움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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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갱냉이 튀우기 |
| 최주철 - 경남 통영 풍화국교 4년 |
아랫골로 가니까 갱냉이 튀우는 사람이 와서 아이들도
많이 옆에 있어서, 나도 갱냉이가 먹고 싶어서 집에 뛰
어가서 엄마보고 갱냉이 튀주라고 하니까 할바시가 여물
을 써리자고 했다. 나는 하기 싫어서 공냉이 튀주면 써
리기다고 하니까, 그라모 공냉이 튀오라면서 공냉이와
돈을 주어서 아랫골로 갔는데, 아이들이 많이 있었다.
처음 갱냉이를 탁 튀울 때 아이들이 와와 가서 주워
먹고 얻어먹고 하였다.
조금 있다가 우리 갱냉이를 튀웠다. 갱냉이를 튀워 가
지고 집에 가니 엄마가 부젖 작대기로 때릴라 캐서 갱냉
이를 청에 놓고 빨리 밖으로 나갔다.
*갱냉이, 공냉이 : 옥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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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록의 "그대"를 적고 있는데 남편이 옆에서 들여다 봅니다
"이 시 어디서 낯익지 않아?"
"잉? 그래, 그거 교양국어에서 배웠는거 아이가!" 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내가 그거를 얼마나 외웠다꼬!!"
쯧~ 세상의 남편들이란 이렇다니까요
시집이 나온 건 남편이 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인데
남편은 자꾸만 김춘수 시인에게 배웠다고 박박 우기고 있습니다
연애시절 오즈마녀가 편지에 적어 보낸 귀절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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