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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목일 |
| 이재무 |
나무 한 그루 정성껏 심군 날 언제였던가
서른 해 전 내가 심은 나무들 이제는 나와 멀어진 지 오래고
그들, 저마다 시간의 굴렁쇠 굴리며
제 안에 내가 모르는 희노애락의 무늬와 나이테 늘려가겠지
오늘은 식목일
마약 취한 듯 몽유가 도져
항시 복용의 신경 안정제로도 눈 뜨는
충동 재우지 못해
하릴없이 미친개처럼 공원과 거리 쏘다니다
다 늦게 파지로 돌아와 거실 바닥에 등 대고 눕는다
피로와 권태 녹슨 물 되어 종이 처럼 얇은 몸
타고 올라와 흠뻑 적신다
어제 그제 고속 빠져나간 사람들
풍경 속 풍경으로 앉거나 서서 모처럼 生의 저속 즐길 것이다
사월은 불경하고 위험한 달
마구 위반하고 싶은 것들로 내 몸은 가득 채워져 있다
잔디밭 구르는 풍선처럼 아슬아슬한
이 질병과 형벌, 나는 살아가는 동안
치매 앓는 부모로 모시고 살아가야 하리
베란다 쪽으로는 끊이지 않고 물방울 떨어져
절실하게 몸에 아프다
저 소리의 주인도 나처럼 가난한 사연은 있어
사소한 노동으로 저렇듯 분주할 것이다
환하고 눈부신 봄날
사방 벽면 연속무늬의,
내 지내온 날들이 그랬던 것처럼 맞지 않는 각
자꾸 눈에 밟혀서
까닭 없이 마음 울퉁불퉁 두근거린다
미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문득 서럽고 분하고 장하다
오후 내내 거실 기웃대던 내 오래 전 심은 고향 나무들
저벅저벅 걸어와 몸의 안쪽에 그늘을 드리운다
오늘은 식목일
먼지 이는 마음의 뜰
또 몇 그루의 절망은 자라 숲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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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
| 박근옥 - 상주 청리국교 3년 |
봄이 오면 거지들은
춤을 출 게다.
196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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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조심 합시다
나미
불,
불,
불,
자나깨나 불조심...
이란 포스터 글귀가 새감스러워진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엊그제....
남편 회사 사무실 옆 제지공장에서 난 불때문에
우리 너구리, 사무실에 앉아있다가 날벼락 맞았답니다.
펑__하는 괴성에 유리창이 몽땅 깨져버렸다는군요.
다행이 버티칼이 쳐져있어서 유리 파편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정말로 아찔한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뉴스에서 불 장면 나오면 매번 강건너 불구경하듯...
남의 일인줄 알았었는데,
집에 와서는 아이들을 끌어안고
너희들도 못보고 가는줄 알았다며 울먹이는
너구리의 놀란 모습을 보고는 저역시 목이 메이더군요.
정말 어수선한 요즘인거 같아요.
지진이나,홍수나 자연재해야 우리가 하늘에 맡기는 수
밖에는 없지만 정말로 조그마한 부주의로 일어나는
불길은 조심하면 얼마든지 막을 수가 있거든요.
자나깨나 불조심 합시다.
꺼진 불도 다시보고,
생명의 소중함을 깊이 생각하여
언제 어디서나 조심하는 수밖에 없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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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