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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과 시 |
| 윤동재 |
벌써 여러 해 전 일이지요
과천 이오덕 선생 댁에 갔더니
일흔이 넘은 분이
손수 밥을 짓고 빨래도 하고
방 청소도 했지요
민망하다는 생각이 들어
걸레 이리주세요 하니
괜찮다며
일이 운동이고
일이 시라고 했지요
그러면서 아무개 시인은
시골에서 자랐는데
어릴 때 자기 집 마당 한 번
안 쓸었다며
그러니 시가 형편없다고 했지요
내가 시를 쓰니까
한 소식 깨우쳐 주려고
그러셨는지
여쭈어 보지도 않았는데
걸레로 방 먼지를 훔치면서
시는 일에서 나온다고
일이 시라고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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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 온 고향 |
| 오광천 - 충북 중원 덕신국교 6년 |
3월 1일, 그 날은 내가 잊지 못할 날이다. 우리 동네도
충주댐 수몰 지구여서 고향을 떠나야 했던 그 날엔 내 가
슴을 적시는 봄비가 내렸다. 내 고향 친구에게 눈물을 안
흘리려고 했지만 내 눈에서는 봄비와 같은 눈물이 흘렀다.
이 곳에 와서 선생님과 아이들을 처음 보니까 어쩐지
모두 다 적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속으로는 울고 싶었다.
그러고 그런 가운데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이제는
제 2 고향같이 느껴진다.
어느 날 들은 얘기다. 제천의 어떤 아줌마가 고향을 떠
나기가 아쉬워서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는 얘기를 듣고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고향이 그렇게 좋았었나?' '사람은 왜 헤어져야 하나?'
하는 생각이 나의 가슴에 가득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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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매 더 살았으면 싶은 사람들은 빨리 저세상으로 가고 쪼매 빨리 가줬으면 싶은 사람들은 왜그렇게 빨리 세상을 떠나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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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