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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랑 歌 .1 |
| 이경록 |
그대 며칠 전 八百里(팔백리)밖 阿火(아화) 안말에서 띄워보낸 사랑한
다는 말 한 마디, 오늘 아침 東南風(동남풍)과 함께 닿아 내 몸의
숨구멍을 타고 흘러 들어오다. 흘러 들어와 그 말의 숨결
이 내 心贓(심장)의 피 덥히며 온 몸을 흐르다. 八百里(팔백리)밖 사람
아, 그대 사랑한다는 말의 하늘길로 또 내 말을 보낸다.
오늘밤 금강(錦江)이나 추풍령(秋風嶺) 상공(上空)에서 내 말은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소리치며 떠헤매 가리라. 잠 못들고 뒤척이는
이 나라의 사랑하는 마음들아, 한 마디씩 씨받아 팔괴고
잠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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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록 시인은 스물아홉 젊은 나이에 백혈병으로 요절한 시인입니다
시집 "이 식물원을 위하여" 는 그가 죽은 후 몇년 뒤
그를 아꼈던 몇몇 문인들에 의해 출판 되었습니다
* 아화 는
경주시 월성군 강동면에 있는 지명으로 시인의 고향.
그가 사랑했던 동성동본 연인이 살던 곳입니다
아화 안마을에 연인을 두고 그는 서라벌 예대 문예창작과에 다니며
수많은 시를 그녀에게 보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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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학교 다닐때 보던 시집을 찾아 냈습니다
온갖 낙서들이 쓰여진 누렇게 뜬 책장을 펼치는 순간
그시절의 기억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갔습니다
이경록의 시집을 갖게 된 것을 커다란 행운으로 여기며
밤새 시를 베껴쓰던 동생은 이제 한집안의 가장이 되어 멀리 있습니다
그리운 시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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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