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빈집 |
| 유경환 |
툇돌에 흰 고무신 놓여 있다
치울 생각을 바람도 안 한다
바람때에 절어 색이 변했다
가버린 사람
달력 보듯 그립다
볼 적마다 바람이 온다.
|
|
|
 |
| 물 긷기 |
| 주은정 - 전남 신안 지도북국교 5년 |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는 매일 물을 길러라 하신다.
그러면 나는 언니 오면 길을게 한다. 그럼 엄마는 지금 길러
라 하시며 기침을 콜록콜록 하신다.
나는 기침 소리만 들으면 엄마 말을 듣지 않을 수가 없다.
가슴을 앓으시는 우리 어머니. 아빠도 안 계시는데 고생만
하시는 어머니, 나는 물을 긷다가 수고했다, 그만 길
러라 해도 몇 번 더 긷는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 숙제하면 손이 가볍게 써진다.
|
|
|
낮에 책정리를 하면서 유경환님의 책을 버렸습니다. 아까버라~이사 갈 때 살림 정리 할 때마다 제일 먼저 솎아지는 것이 책입니다. 흑~ 피같은 돈으로 산 책들인데...누구누구가 집구석 어지럽다고 벌써부터 버리라는 것을 아까워서 내내 뚱쳐안고 있다 드디어 버렸구만...하필이면 오늘 유경환님의 시가 골라지네요. 오밤중에 부시럭거리면서 줏어올까 말까... 아서라 말자...어차피 인연이 다해 떠난 것을...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