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곁의 시한편

내 곁의 시 한편

어느 맑고 추운 날

박정대

이제는 쓰지 않는 오래된 옹기 위에
옥잠화가 심어진 토분을 올려놓아 보네
맑은 가을 하늘 어딘가에
투명한 여섯 줄의 현이 있을 것만 같은 오후
생각해보면, 나를 스쳐간 사랑은 모두
너무나 짧은 것들이어서
옹골찬 옹기 같은 내 사랑은
왜 나에게 와서 오래 머물지 않았던 것인가
안타까워지는 이 오후에
햇살과 바람이 연주하는
내 기타 소리는 너무나 낡고 초라하지만
나는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직직 끌며
온몸으로 그대에게로 가네
이제는 떠나지 못하네
오래된 옹기 위에 묵직한 토분을 올려놓으며
정성스레 물을 주고 있네
그대는 옹기, 나는 토분
이렇게 우리 옹기종기 모여
추운 한 시절 견디며
킬킬대고 있네
햇살 두툼한 오후를 껴입고 나와 앉아
옹기 위에 토분을 올려 놓으며, 근사하다고
우리의 삶도 이만큼 근사해졌다고

선생님이 된 것 같다

최진성 - 경북 포항 영흥국교 1년

8월 13일
집에서 진덕이랑 씨름을 하였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진덕이가 이겼다. 나는 졌다.

8월 14일
나는 울어서 엄마한테 혼났다. 그리고 다음부터 안 울
기로 다짐했다.

8월 15일
광복절이라서 학교에 갔다. 학교에 가니 아이들이 줄을
서 있었다. 그리고 매일 한 번씩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8월 16일
밖에서 놀았다. 그리고 동무들과 같이 고무줄을 하며
즐겁게 뛰어 놀았다.

8월 17일
언니가 수첩을 주었다. 참 예뻤다. 나도 좋은 물건이 있
으면 언니와 같이 써야겠다.

8월 18일
언니가 사인펜을 주었다. 참 고마웠다. 그리고 사인펜
을 아껴서 그림을 그릴 때만 써야겠다.

8월 19일
비가 왔지만 교회에 갔다. 그리고 교회에 가서 기도를
드렸다. 그런데 다쳤다. 기도를 잘 못했나 보다.

8월 20일
밖에서 놀았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미끄럼도 타고 놀
았다.

제목 : 아빠, 난 역시 행운아야!
쓴사람 : 싱아

수미네는 일요일이면 세 식구 다정하게 호수공원으로 산책을 나갑니다. 수미는 엄마,아빠손을 잡고 폴짝폴짝 뛰기도하고 노래도 흥얼거리며 신이 났습니다.길가에 핀 민들레꽃씨를 꺾어 후후 바람에 날려보기도 하고 아빠에게 뭐라뭐라 종알종알 종달새 처럼 종달거립니다.그런 딸을 아빠는 귀여워서 못살겠다는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다 수미는 바닥에 동전처럼 생긴 물체가 떨어져 있으니까 쪼르르뛰어가며 "와! 500원짜리 동전이다!"하고는 그물체를 집어들었습니다.그러나 그건 동전 비슷하게 생긴 딱지였습니다."에이!아니잖아"수미는 실망한 눈칩니다. 이때 뒤따라오던 아빠가 딸이 실망하는 모습이 안되보였던지 얼른 주머니에서 동전 하나를 꺼내더니 딸이 눈치 채지 못하게 날샌 동작으로 수미옆에다가 얼른 동전을 모르는척 던져두었습니다.수미엄마에게 눈을 찡긋하면서 말입니다. 수미는 그것도 모르고 그딱지가 동전이 아닌게 조금 아쉬운지 주위를 두리번 거려봅니다.그러다 아빠가 모르는척 던져놓은 그 동전을 발견하곤 금덩이라도 발견한듯 소리지릅니다. "아빠! 이봐요 500원 주웠어요! 와 ~!난 역시 행운아야!" 수미는 기분이좋아 까르르 웃어재낍니다. 아빠도 수미엄마와 윙크를하며 "그럼 그럼 우리 수미는 행운아야!"세가족은 산들산들 봄바람속으로 하하!호호!해해!웃음을 날리며 걸어갑니다.

아침에 산책나갔다가 수미엄마에게 들은 이야기를 한번 옮겨 보았습니다.

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