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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한 어둠 |
| 윤기일 |
앞산 솔바람이사 한 손으로 잡아나 볼 수 있겄제 그자
뒷산 해거름에 오시는 길을 왜 이즉지 망설이고 있는기요
아른아른 어리는 그대 가벼운 발걸음 돌아서면 내 어쩔고
별 하나 데불고 가는 구름이사 앞 안 보고도 따라갈끼라
소용돌이치는 서천 갈밭에서 속울음을 물소리로 풀어내는데
어둠은 마음꺼정 자물리도록 바위같이 막아 섰는기라
오늘 죽는다 해도 이름 안 잊히는 그대 찾아가지 못하는 것은
천지간 캄캄하게 저문 어둠 탓이제 정말 어둠 탓이 맞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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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옷 |
| 김민한 - 안동 대곡분교 2년 |
어머니, 옷 사 조요.
추석에 옷 해 조요.
나는 옷도 없고
언니 옷을 줄아 가지고
입고 있어요.
언니 치마를 꾸매 입고 있어요.
*줄아 : 줄여
꾸매 : 뀌매, 꿰매, 꿰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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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아니 보아도 거울을 보아도 왜그런지 내가 낯설어요. 마음도 생각도 내가 나 같지 않아서 어색해요. 계속 이러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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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