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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구나무 서기 |
| 이만식 |
단전호흡하러 새벽운동을 다니는데, 정리운동에 물구나무 서기 하는
때가 있다. 한 1분 20초 정도 실시하는 물구나무 서기. 운동신경이 엄청
나게 둔한 나는 물구나무 서기를 해 본 기억이 없다. 어린 시절 학교 운
동장에서 날렵한 아이들이 심심하면 해 보이던 그 물구나무 서기가 내겐
그리도 신기한, 그렇지만 시도해볼 엄두가 나지 않는 육체적 능력이었
다.1년전쯤부터 새벽운동을 다니는데, 물구나무 서기를 하게 되면, 나
는 그저 머리를 땅에 박고, 엉덩이를 들고, 군시절 원산폭격 기합받는 자
세로 지나가곤 했는데, 물구나무를 서면, 머리를 땅에 박으면, 하늘을 향
해 다리를 쭉 뻗으면, 한 그루 튼튼한 나무가 될 것 같았다. 아람드리 든
든한 줄기의 참나무 같은 인간들이 내 앞과 뒤에서, 내 옆에서, 튼튼하
게, 무성하게 숲을 이루고 있었다.나도 물구나무를 서면, 머리를 뿌리로
한 그루 참나무가 되겠구나. 그런데, 어제,물구나무를 섰다.어쩐 일인
지 두 다리를 들어올릴 수 있게 되었고, 엉덩이를 밀어올릴 수 있게 되었
다, 그런데, 나는 나무가 아니었다.머리도 흔들리고, 몸을 지탱하고 있
는 두 손도 흔들리고, 마음도 흔들리고, 두 다리도 흔들리고, 엉덩이도
비틀거리고, 몸의 어느 부분도 나무가 될 수 없었다.아무리 해도, 나는
갈대일 따름이었다. 드디어 물구나무를 서니, 참나무들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뿌리가 흔들리는 갈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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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빛 |
| 이재흠 - 안동 대곡분교 3년 |
햇빛은 언제나
금빛 화살을 들고
하늘을 지키네.
햇빛은 좋다고
하하하, 하며
언제나 얼굴에는
행복한 마음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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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87살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늘 떠올립니다. 어머니는 12명의 아이
들을 거느리고 작은 땅을 소유한 농민이었지요. 어머니는 나이가 든
뒤 당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얼마나 행복한 인생이었더냐"고 말씀하시
곤 했습니다. "물론 일은 바빴지만,나는 일하기를 좋아했다. 내 일은 고
독하지도 않았고, 하찮거나 의미없는 일도 아니었다"고 말입니다. 나는
어머니의 이 말을 떠올릴 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여든, 아흔살이 되었을
때 "정말 행복한 인생이었네"라고 얘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것이
서브시스턴스의 목적입니다. 숨을 거둘 때 "나는 행복한 인생이었네. 지
금 이 순간으로 만족한다"고 말할 수 있는, 모든 이들이 그렇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이목 옮김)
이글은 독일 쾰른대학 교수로 재직중인 여성 사회학자 마리아 미스가
2001년 12월 일본을 방문 후지와라 출판사의 주선으로 후루타 아츠미와 대담한 기록 중 글 제일 마지막 부분에 실려 있습니다.
모두 18장 그러니까 36쪽에 해당하는 분량의 글인데
내용을 알려 드리자면 지난달에 읽고 팽개쳐 두었다 오늘 아침에 책을 펴니 밑줄친 부분이 눈에 띄어 보내 드리는데...
흐흐~ 내용 요약 못함...
http://www.greenreview.co.kr/ 에 가면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더니 링크가 걸려 있지 않네요. 대신 다른것 하나쯤 읽으셔도 좋습니다.
녹색평론사 발행 녹색평론 2004년 7-8월호
여성.환경.반(反)세계화
마리아 미스/후루타 아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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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