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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
| 윤봉한 |
비를 보고 있었다
흥건히
오래뜰에 접시 돌리기를 하는
장대비를 보고 있었다
구름도 내려와
터앝에 김을 재우고
아내는 어디서 낮잠이라도 주무시는지
혼자서 널마루에 나앉아
열무김치에 냉면 생각을 하고 있었다
빗줄기도 점점 굵어
면발도 더 늘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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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구리 |
| 우경희 - 안동 길산 국교 6년 |
저녁때 논두렁에 가면 개구리들이
개굴개굴 하고 울어요.
모포기 상간에 개구이와 올챙이들이 끼어서
엄마 개구리 새끼 개구리들 울고 있어요.
새끼 개구리는 천생 엄마 엄마 하는 것 같아요.
그것을 들을라고 논두렁에 두 발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해가 지는 줄도 모릅니다.
개구리 소리 들으면 참말 개구리도
사람과 같다는 생각을 해요.
*상간에 : 사이에
천생 : 꼭
197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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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좀 시원해졌네요. 저는 요새 하루에도 몇편씩 영화를 봐야 됩니다. 쪼매난 소파에 손 꼽잡고 꼼짝 없이 강제로요... 어제는 "국화꽃 향기" 하고 "봄날은 간다"를 봤습니다. 제 취향은 봄날은 간다 쪽에 가까웠는데. 남편은 국화꽃 향기 쪽입니다. 오늘은 "아멜리에"를 봤습니다. 국화꽃 향기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그네 하고 아멜리에의 그 오리 두마리가 무지 맘에 들어서 그거 만들어 돌라꼬 졸르고 있습니다. 짧은 날 동안 너무 여러편 봤더니 마구 헷갈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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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