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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밭 |
| 위선환 |
풀밭에 이슬 자욱하고 잔이슬들이 풀잎들을 푸르게 적셔 놓았다 가랑
이가 젖고 등허리가 젖고 젖어서 무거워진 등허리에 눌리면서 등허리를
등에 짐 진 내 허리가 꺾인다 눈 아래 발부리 끝이 낭떠러지구나 고작 이
슬방울들이 떨어지는 깊이인데 고작 풀잎들이 푸르러지는 깊이인데 저
아래 밑바닥이 싯푸르게 고여 있다 등허리에 이슬 자욱하고 나는 속속들
이 젖으며 얼마나 푸르러질 것인가를, 어떻게 깊어지고 고일 것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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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 |
| 김일겸 - 안동 대곡분교 3년 |
아버지가 공부를 못 한다고
막 머라 하신다.
통신표 나오는 거 보고 모두 못 하면
지지바고 남자고 호채리 해다 놓고
두드러 가며 갈챈다 하신다.
또 물을 떠다 놓고
눈까리를 씻거 놓고
공부를 갈챈다고 하신다.
*머라 하신다 : 뭐라 하신다. 꾸중 하신다
지지바 : 기지바. 계집애. 여자아이
호채리 : 회초리
두드러 : 두드려. 때려
갈챈다 : 갈친다. 가르친다
씻거 : 씻겨, 씻어
1970년 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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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93번째 메일링 보냅니다. 어제 윤성택님의 "루빅스 큐브"란 시를 292번째 메일링으로 보냈는데 아무도 받지 못한 듯 싶습니다. 제 테스트 메일에 하나도 들어 오지 않아서요...오늘은 가려는지..혹 어제 메일링 받으신 분 계시면 성가시더라도 회신을 눌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메일링 받지 않으려면 수신거부 해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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