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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떳다방 까치집 |
| 손해일 |
빈 까치집이나 몇 채 사둘까, 더 오르기 전에,
이건 순전히 '발리에서 생긴 일' 때문에 생긴 일.
"까치는 지금 외출중! 급한 용건이 있으신 분은 메시지를 남기시거나
휴대폰 114-119-8282 또는 www.kkachee.co.kr로 접속바람"
말죽거리 지나 양재천 다리 마악 건너면 분당 가는 1005-1번 좌석
서는 들머리, '시민의 숲' 키 껑충한 미루나무 꼭대기마다 둥게둥게
까치집 아슬하다. 여름내 은폐엄폐 짙푸르던 잎새 죄 떨구자 줄줄이
들통난 로빈후드 숲속 아지트들, 얼짱 몸짱 까순이 까돌이 찰떡궁합
눈맞아 몇 배 새끼깐 뒤 늦동이 막내 보기까지, '맹부 삼천지교'라 이
왕이면 매헌 윤봉길 의사 민족정기부터 내려받고, 양재천 물길따라 강
남 8학군의 배꼽 대치동 아랫녘까지 나와바리 넓혔더라.
"얼랠래! 이놈들 보게"까치집 동시분양 공고 나자 아웅다웅 떳다
방 문전성시, 삽시간에 한 나무에 한 채는 기본이요, 아래위 너댓 채씩
주상복합 까치단지, 어울렁더울렁 대물리며 집성촌 이뤘더라,늘쩡늘
쩡 어설픈 듯해도 까치공법은 초일류, 태풍 '루사' '매미'에도 끄덕없
다. 도곡동 맨하탄 타워팰리스 웃돈 치솟자 양재천변 까치집도 덩달
아 요동쳤다.
*
으스름 달뜨면 까치집 불꺼지고 타워팰리스 샛별뜬다. 까치가 울어
도 반가운 손님 안 오신다. 까순이 입덧 도져 사과 배농사 쬐끔 축낸
허물보단 강남 터잡은 게 죄라면 큰 죄, 거액 현상금에 흉조 수배 몽
타주 나돌고 파렴치범 누명 줄초상 까치신세. 순라꾼 검문검색 부쩍
늘자 까마귀로 위장 야반도주 삼십육계, 자식교육 핑계로 웃돈챙겨 이
민 떠난 줄행랑 까치족들, 빈 둥지엔 바람꽃 상큼 쉬어가고 안개가 세
들어 산다.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미루나무 새순마다 봄이 '천지바까리'다
"보고 싶다, 까치, 보고시잎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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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고기 |
| 김태영 - 경기 포천국교 4년 |
나는 개고기를 먹어 본 적이 있다. 그 때는 내가 너무 어려
서 아무것도 몰라서 먹었지만 지금은 그 개가 불쌍하다. 그
이유는 우리 집에도 개가 있고 다른 개들도 좋아하기 때문이
다.
어느 날 나는 이상한 것을 느꼈다. 그래서 엄마한테 가 보
니 개고기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나쁜 기분으로 별 탈 없이
지냈지만 우리 개가 그 냄새를 맡고 밥을 안 먹었다. 우리 개
가 불쌍했다.
아무리 개라지만 사람이 먹고 살기 위해서 개를 먹다니,
그 개를 죽인 사람이 원망스러웠다. 사람들은 먹을 것이 많
은데 왜 개를 죽이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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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초복이라꼬 날짜 맞춰서 이렇게 찌는 것 맞지요! 까짓 더위쯤이야 땀 푸욱 푹 흘리면서 먹는 삼계탕 영양탕 있으니 거뜬히 물리치자 엇둘 엇둘... 우와~ 개 침대가 이래 비싸노! 이십년째 노래만 부르고 안즉도 침대 없는 나보다 니들이 낫다뭐... 먹히는 개들은 다 무지랭이 싸구려들이래요. 폭신하고 아늑한 침대에 뚜껑 덮고 자는 개들은 죽으면 납골당에 넣고 인터넷으로 추모하는데 돈 무지 비싸다 카네요.
이장님댁 개들이 아까부터 왜 자꾸 깨깽거리는지 모르겠어요.
근데 경상도 말로는 "천지삐까리다" 라고 하는데
시 에서는 "천지바까리" 고 썼네요. 다른말인가요? 쌔앰 갈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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