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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에는 예각이 있다 |
| 정채원 |
어두컴컴한 지하계단을 오르면 거기
찌든 국자에 흑설탕을 녹이는 뽑기장수
얼마나 끓여야 칙칙한 삶도
녹아 흐르는 단물이 되는가
침 삼키며 기다리던 내 지난 시절
아직 덜 녹았지 싶다가도
어느 틈에 부글거리며 끓어올라
검게 눌어붙곤하던 오래된 국자 속에서
나는 시간과 화력을 맞추는데는 늘 서툴렀다
녹아 흐르는 꿈의 단물이
철판 위에 동그란 원을 그리면
별무늬 찍혀지던 시간
혀끝으로 뾰죡한 별을 핥아가며
모서리에 가슴 찔리며 희망을 뽑아내던
내 기억 속의 단물을 빨아본다
아슬아슬 목이 부러지지 않고
푸른 날을 세운 별 하나
지금이라도 뽑아낸다면, 옜다
너 한 세상 더 살아봐라
달콤한 세상 한판 덤으로 내줄것 같아
온몸으로 흙먼지 바람을 받으며
찌든 生의 국자에 생각을 끓인다
씁쓸하게 태워버리긴 싫어
허탕을 끓이긴 싫어, 오늘도 마음 졸이며
시간과 화력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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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뽑기하던 기억이 납니다
꽝을 뽑거나 별 꽃을 뽑거나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아도 좋았을.
오물거리며 달콤함을 즐겼던 시간들
지금은 生의 씁쓸함을 끓이고 있는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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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