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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소사의 침묵들이 가벼워지고 있다 |
| 김윤배 |
내소사에는 모든 침묵들이 있다 내소사 입구의 가문비
나무 숲에는 가문비나무의 침묵이 숨어 있고 담장 너머
청대숲에는 청대의 침묵이 숨어 있다 고목이 되어 쓰러진
느티나무 위에, 승방 앞에 벗어놓은 흰 고무신 위에. 새로
쌓은 돌담 위에 침묵은 숨쉬고 있다 푸르른 몸이 된 침묵
들은 내소사를 물소리 속으로 끌고 가거나 작은 풍경소리
에 놀라 깨게 한다
나는 정교하게 조각된 꽃무늬 문살 위에 머물며 꽃무늬
문살 사이의 푸른 침묵 속으로 든다 침묵이 된다 이상도
하지 스님들 모두 푸른 침묵이 되어 해우소를 말없이 드
나들고 이른 시간 내소사를 찾는 사람들도 푸른 침묵에
물들어 있다 내소사를 가득 채우고 있는 저 푸른 침묵들,
청대숲이 바람에 흔들린다 푸른 침묵들이 일렁이며 무게
를 버린다 내소사가 향내 속으로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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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
| 신아름 - 밀양 상동 초등학교 5학년 |
오늘은 이라크와 미국이 전쟁을 한다. 이라크 아이들은 정말 억울하겠
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죽을 테니까. 하지만 다른 나라는 살기 좋
고 불안하지도 않을 거다. 그래서 오늘 점심밥을 먹을 때도 "이라크 사람
들이 무사하게 해 주세요." 하며 밥을 먹었다
저녁때는 이라크와 미국이 전쟁한다는 그런 소식이었다. 그런데 성문이
는 만화만 본다.
"야, 10번 틀어라."
"싫어, 슈가 봐야 해."
"니는 전쟁이 중요하나 만화가 중요하나?"
성문이는 전쟁이 일어났는데도 일어나든지 말든지다.
작은책 11월호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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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ri No Theme (드라마 'Good Morning') (Yukie Nishimu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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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