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을 뒤집어 쓴 못대가리를 본 적 없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박으면 박 히고 뽑으면 뽑힌다. 가슴에 박히면 피를 흘리고 세월에 박히면 녹이 슨다. 서성이는 못은 없다. 문이면 문 절벽이면 절벽에 박혀 스스로 죄가 된다. 식 은 못 세 개를 붙들고 예수는 여기까지 왔는데, 개포동 광명교회 십자가는 자 그마치 일흔아홉 개의 못으로도 태풍을 견디지 못했다. 일흔아홉 번을 두드 려도 열리지 않는 급소가 허다하다지만.
밤나무 잎
김정순 - 상주 공검 2년
벌레가 잎사귀를 뜯어먹어서 곧 떨어진다고 가지끼리 나뭇잎을 서로 붙잡는다.
1958년 12월 20일
조동진의 노래로 보내 드렸었는데 오늘은 현경과 영애의 노래로 보냅니다. 세상 만물은 다 저마다의 느낌으로 오묘합니다.
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