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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밭골 약수터 |
| 김조수 |
신새벽 열고 가서 물동이로 퍼날랐던
콩밭골 그 약수물 지금도 마르잖는
어머니 당신 향기가 단물 배어 어립니다.
두레박 밧줄 풀면 고향달이 담겨지고
그 달빛 사발에 담아 치성 드렸던 어머니
병치레 많던 우리들 그 물 먹고 나았지요.
세월을 말해주는 엄청 늙은 당산나무
목마른 길손에게 잎새 띄워 물 건네던
딸가닥 물긷는 소리 꿈결에도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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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 |
| 김석범 - 상주 청리 3년 |
점심때
마리에 앉았으니
아버지는 손을 불키 가면서
콩을 뽑아 가지고
소로 갖다 나른다.
소에서 니라 난 것이
햇빛에 비쳐
콩껍데기가 틱 하면서
벌어진다.
콩알이 탁 티 나간다.
콩알은
지붕에 얹혔다.
1963년 10월
*마리: 마루
불키 가면서 : 부르켜 가면서, 부르터 가면서
소로 : 소 등에 실어, 니라 난 것 : 내려 놓은 것
티 : 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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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뭔가 내일이 오늘 보다는 더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것인데. 들려 오는 소식이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희망적이지 못합니다. 이번 명절에는 가족들도 모이지 못했고 엄마 얼굴만 잠시 보고. 송편 찾으러 간다하고 잠시 잠깐 나가서 만난 친구는 가출해서 이혼 할 거라 하고.. 또다른 친구는 죽고 싶다 하고..이래저래 심란했어요. 그래도 힘내자 웃자 하려니 다들 태풍으로 쓰러져 저 야단인데 나만 웃어도 되나 싶은게 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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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