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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우산 |
| 김종해 |
비를 가리기 위해 우산을 펴면
빗방울 같은 서정시 같은 우산 속으로
바람이 불고
하늘은 우리들 우산 안에 들어와 있다
잠시 접혀 있는 우리들의 사랑 같은
우산을 펴면
우산 안에서 우리는 서로 젖지 않기
외로움으로 슬픔으로부터 서로 젖지 않기
물결 위로 혹은 꿈 위로 얕게 튀어오르는
뱃방울 같은 우리 시대의 사랑법 같은
우산을 받쳐 들고
비오는 날 우산 안에서
서로를 향해 달려가기
비는 내려서 우리의 마음 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로 흘러가지만
정작 젖는 것은 우리들의 여린 마음이다
우산 하나로 이 빗속에서
무엇을 가리랴
젖지 않는 꿈, 젖지 않는 희망을
누가 간직하랴
비를 가리기 위해 우산을 펴면
물방울 같은 서정시 같은 우산 속으로
바람이 불고
하늘은 우산만큼 작아져서 정답다
아직 우리에게 사랑이 남아 있는 한
한번도 꺼내 쓰지 않은
하늘 같은 우산 하나
누구에게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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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일요일 |
| 최선화 - 충남 대천여중 3년 |
장마철이 좋다.
비가 오는 장마철이.
비가 많이 오면 늘 밭에서 호미질에 모종에 일만 하는
어머니가
쉴 수 있는 날이다.
그래서 난 늘 비 오는 날은 우리 어머니의 일요일로 정했다.
생전 비라도 안 오면 밭에서 사실 것만 같다.
비가 가끔 많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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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덥고 즐겁고 피곤하고 긴 여정이었지만
제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어 준 하루였습니다.
자리에 누우면서는 너무 피곤하여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할거라
생각 했었는데 일찍 눈이 떠졌고 이렇게 깡통앞에 앉아 있습니다.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오갑니다. 아버지의 숨결을 느끼게 해 준 녹차한잔님
그 열정과 그 파격과 그 신선함과 그 깜찍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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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