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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길 |
| 문인수 |
중간에서 밥을 해 먹고
일행과 함께 다시 산길을 오르면서
가파르고 거치른 욕망 같다는
그런 생각을 자꾸 하였습니다.
땀을 흘리며
몸의 살도 다 흘러 마침내
뼈만 남을 것 같은 고통이었습니다.
긴 산길은 그러나
중간에서 다 먹어버린 듯
짧게 끝나고
산꼭대기에는 앙상한
흰 고사목들이 무리를 이루고 서서
일행은 서로 적막하게 홀러
저마다의 허무한 뼈를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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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총매미 |
| 박청자 - 안동 대곡분교 3년 |
이총매미가 우네.
소리도 곱게
이총 이총 하며 우네.
복숭아나무에서
궁디를 까불석 까불석 하며
소리를 지른다.
해자네 할머니가
저 매미는 울다가 세월 다 보내겠다
하신다.
온 마을이 떠들석 하다.
1970년 6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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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친구네 마당가에서 꺽어 온
옥수수를 입에 물고 매미 울음소리를 듣는 한낮.
이장님 배나무에는 얼마나 많은 매미가 사는 지 멜롱 씰롱.
매미는 쨍쨍 더운 날에만 운다는데 매미 소리 때문에
날이 더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은 왠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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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