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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변에서 띄우는 편지 |
| 이명수 |
하나를 위해 열을 버려야 한다고 언젠가 말했지만, 버
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이제야 알았습니다.
어디 아픔 하나쯤, 상처 하나쯤 품고 살지 않는 이 있겠
습니까만, 그리움 하나 죽인다는 것이 누구를 죽이는 일
보다 힘들다는 것을 바다가 보이는 벼랑에 와서야 비로
소 알았습니다.
아득한 벼랑에서 내려와 바다안개가 내리는 포구, 묶
인 목선 하나 풀어 주고 돌아와 짜라투스트라의 무덤 곁
에 돌아 눕는 지금은 밤, 바다는 가르쳐 줍니다 버림
으로써 넉넉해지는 법을 내가 나를 용서하는 법을 가르
쳐줍니다 그려, 빛의 바다였다가 소리의 바다로 잠드는
그대 영혼의 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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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
| 박창환 - 대구 교대부국 5년 |
우리 학교 운동장의
소나무
아버지처럼 믿음직하다.
줄기는 하늘을 찌르고
가지는 사방으로 퍼졌다.
무서운 더위를
혼자서 버티고
태풍이 불어도 끄덕없다.
나도
소나무 같은 사람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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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나무 같은 사람은 못 되어도
작은 풀이파리 라도 되었으면 좋겠는데...
예전에는 불 같이 화를 내며 길길이 날뛰었지만
나이드니 그런가 이제는 그저 내내 속만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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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