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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 |
| 서정학 |
어둠 속에서 호홀로 키운 그리움 같은
단단한 감자 몇 알을 끓는 물에 던져놓고
우리 가족은 식탁 앞에서 만난다.
껍질이 벗겨진 채, 더러는 몇 조각 씩 잘려진
무른 감자를 앞에 놓고
우리는 잠시 말을 잃는다. 농부의 딸인 너의 엄마와
나를 키운 것은 성긴 햇빛과 바람이었다.
더러는 혼자 울음을 삭히기도 했으나
찢긴 문풍지마냥 울며 아비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삶은 감자를 먹으면서 엄마는
손톱에 봉숭아물 들이던 시절을
조용히 내게 이야기 한다.
그러나 우리의 가난함은 차라리 행복이다.
햇빛과 달빛이 온전한 들판에 서서
우리는 가슴 속 한 덩이의 기쁨들을
새겨가고 있으니.
잿불에 푸푸 소리를 내며 구워지던 감자의 비밀을
잘익은 것을 골라 껍질을 까주시던 어머님의 아린 마음을
부모가 되어서 비로소 알게되었고
어머님의 둥글고 따스한 사랑을
늦게 나마 깨닫게 된 우리는
차라리 끓는 물 속의 감자가 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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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의 하루 |
| 김현아 - 서울 송정국교 6년 |
나는 매일 여섯시에 일어나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집은
콩나물 장사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는 새벽 세
시나 네 시에 일어나시고 어머니께서도 아버지와 함께 일어
나셔서, 아버지께서는 콩나물 배달을 하시고 어머니께서는
콩나물을 씻고 오빠도 콩나물을 동네 가게에 배달하고 나서
집에 와서 학교에 간다.
나는 여섯시에 일어나서 방 청소를 하고 오빠 밥을 차려
준다. 우리 집은 동생만 아무것도 안 할 뿐 아니라 매일 일곱
시 넘어서 일어난다. 나는 내 동생을 부러워할 때도 많다.
나는 다른 아이들처럼 일곱 시에 일어나지 못한다. 왜냐하
면 내가 늦게 일어나면 방 청소도 못하고 오빠 밥을 늦게 차
려 주기 때문이다.
또 어머니께서는 새벽에 콩나물을 씻고 나서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한다. 나는 그 때마다 어머니께서 콩나물 장사를
안 하시고 집에서 밥이나 하시고 계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아버지께서도 새벽에 일어나시지 말고 여섯 시에
나 일어나셨으면 좋겠다.
나는 가게에 콩나물을 갖고 오라는 전화가 오면 가기가
싫다 창피하다.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곤 한다. 또 학교
에서 아이들한테 말하기도 싫다. 콩나물 장수라는 것을 떳떳
하게 말하고 싶지만 아이들이 놀릴 것만 같고 그래서 나는
싫다.
나는 우리 집이 다른 집들보다 일찍 일어나고 하는 것이
싫고 돈을 많이 벌어서 가게를 차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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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들이 방학을 하고 할머니집에 갔습니다
저녁에는 오색분수가 뿜어져 나오는 연못가에서 밥을 먹고
내일아침에는 실컷 자고 점심은 먹든가 말든가 내 맘대로 하고...
생각이 실천보다 더 행복 할 때가 있습니다
주말에 휴가철에 근데 비가 오락가락 하니까 피서철 같지도 않고.
그치만 멋진 주말 아름다운 사람과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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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