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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개 |
| 장하빈 |
1
낡은 자동차 타고 호숫가를 돌면 카세트에서 예스터데이가 흘러나오
고, 윈도 와이퍼가 기우뚱거리며 이마의 안개를 훔쳐낸다
머지않아 내 몸도 낡아 폐차장으로 실려갈 것이다
2
어제는 안개 더미에 묻힌 호수를 돌다가
내 화창한 봄날에 훨훨 날려보냈던 바람꽃을 만났다
캄캄한 호수에 빠진 한쪽 어깻죽지에 실려오는 따스한 달빛, 달빛
팔짱을 끼고 호숫가를 돌면서, 어디론가 안개에 떠밀려 가면서
수만 마리 파도를 잠재우던 광기 어린 날들을 밤도와 헤집어 보았다
3
그 호수엔 안개와 여자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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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료 물 데우기 |
| 장해동 - 경북 성주 대서국교 6년 |
어제 아침에 경운기를 타고 논에 갔었다. 냇가에 발동기를
설치하고 다라이 두 개에다 물을 다 담고 호스를 담그고 발
동기로 푸기 시작했다. 중간 논부터 비료 물을 주기 시작했
다. 나는 계속 물을 퍼넣고 호스를 담가 놓았다.
내 동생이 자전거를 타려고 요즘부터 자전거를 배웠다. 나
는 심심해서 자전거를 타고 놀았다. 그렇지만 도로에다 8톤
트럭들이 자갈 같은 큰 돌들을 깔아서 자전거를 못 타게 만
들어서 나는 자전거도 타기 싫어졌다. 거지기 줄에다 병을
재매고 물 위에 던져 보기도 하고 당기고 던지고 하며 놀다
가 다리에 물이 다 달으면 다시 갈아 놓고 했다. 이번에는
자전거를 다리 위에서 타고 놀았다.
점심때가 되어서 점심 먹으러 집으로 돌아왔다. 점심 먹고
또 냇가에 가서 너 마지기 논에다 물을 주기 시작했다. 나는
지겹고 그래서 냇물에다 돌을 던져 보고 하며 놀다가 3시 30분
쯤에 거적을 덮고 집에 돌아왔다.
다라이 : 대야, 자매고 : 잡아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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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이혼 한다고.
그남자 하고는 진짜 진짜 못 살겠다고
그래서 가출 했대요.
바보야~ 가출하면 니만 손해지. 얼른 집에 들어가서
그남자 쫒아내고 니가 집 차지 해라!
그래 그렇지. 근데 야야~
집에 들어가면 이남자 내 꽁무니만 따라 댕기고.
뻑하면 꼬옥 껴안고 사랑한다꼬 캐서 못들어가고 있는데 우짜꼬?
가스나 뭐꼬~ 이혼한다 카더만. 즈그 남편 자랑만 실컷 하고...
부부싸움요?
사랑 한다는데는 어쩌지 못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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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