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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박물관 |
| 이문재 |
만일 지금 예수가 오신다면
십자가가 아니라 똥짐을 지실 것이라는
권정생 선생의 글을 읽었다
점심 먹으러 갈 때마다 지나다니는 농업박물관
앞뜰에는 원두막에 물레방아까지 돌아간다
도시에도 땅이 있으면 새싹이 돋는구나
원두막 아래 채 다섯 평도 안되는 밭에
무언가 심어져 있었다
우리밀, 원산지 : 소아시아 이란 파키스탄이라고 쓴
푯말이 세워져 있었다.
농업박물관 앞뜰
나는 쪼그리고 앉아 우리 밀 어린 싹을
하염없이 내려다보았다.
어린 싹의 정확한 기억력 앞에서
도시에 사는 나는 내 몸의
완강한 기억상실증을 떠올렸다.
농업박물관에 전시된 우리 밀
우리 밀. 내가 지나온 시절
똥짐 지던 그 시절이
아, 이젠 우리의 미래가 되고 말았다.
우리 밀, 아 오래된 미래
나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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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가는 길 |
| 이민우 - 경기 이천남국교 4년 |
나는 학교에서 다섯 시간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여 간
다, 교문을 나서면 구멍가게가 세 집이나 있다. 조금 가다
보면 코스모스 길이 있어 가끔 아이들이 벌을 잡다가 손
을 쐬기도 한다.
그 곳에서 옆으로 가면 서희 동상이 있다. 서희 동상 안
에는 나무와 꽃이 있다, 그 곳에서 약 50미터만 더 가면
군청이 나온다. 그 곳은 4층 건물로 되어 있다. 가끔 이
곳에서 영화를 보여 준다고 한다.
군청에서 바로 밑은 공설 운동장이다. 이 곳은 스탠드
가 아주 멋있다. 이천에서 하는 행사는 이 곳에서 해서 우
리들이 구경을 한다.
공설 운동장에서 조금만 더 가면 광열이네 집이 나온
다. 가끔 재용이하고 광열이를 불러 물을 먹는다.
광열이네 집에서 2분쯤 가면 설봉 공원이 나온다. 그
곳은 대단히 크다. 그래서 아이들이 축구, 야구 등 재미있
는 놀이도 한다. 그런데 놀이 기구는 별로 없다.
설봉 공원에서 더 가면 재용이네 집이 나와 재용이 하고
헤어진다. 재용이네 집 옆에는 핫도그 집이 있어서 군침
이 살살 돈다.
핫도그 집에서 더 가면 어린이 놀이터가 나온다. 아이
들이 놀이터에서 재미있게 뛰어 논다. 놀이터에는 놀이
기구 시설이 많아서 재미있다.
놀이터에서 조금 더 가면 가게가 나오는데 도로를 건너
면 바로 우리 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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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불행 하다고 여겨질 때
아름다운 마음을 필요로 할 때 권정생의 글을 읽어 보시라
권하고 싶어 인터넷 서점에 검색해 보니 품절이라고 나옵니다.
이 안타까움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요!
"오물덩이 처럼 딩굴면서" 종로서적 발행.
도서관에서 어렵게 빌려 읽는다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책인데.
그러고보니 내가 나를 잊고 산 세월속에 포함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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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