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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과 川 |
| 박상배 |
마산 갈매기가
늦저녁에
전화를 했다
짝이 없어 그러는데
잠시 짝이 되어 주지 않겠느냐고
하룬들 기다릴 수 없으니
당장 밤차를 타고 馬(마)
山(산)에 올 수 없느냐고......
뒷물을 끝내고
이미 仁川(인천)갈매기와
침대에 가스런히 누워 있던
서울 건달이 엉뚱한 대꾸를 한다
자기는 山보다는
내(川)가 훨씬 더 좋다고
그래서 지금 물장구치며 흥겹게 놀고 있는 중이라
다음에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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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료 주기 |
| 장미애 - 경북 안동대성국교 6년 |
어제 하루는 비료를 주었다. 나는 비료를 주는데 고추에
이슬이 있어서 치마를 다 버렸다. 그래서 하루에 치마를 두
개 버렸다. 비료를 주는 데 내가 일등, 그리고 엄마, 우리 집
에 일하러 온 사람은 꼴찌 나왔다. 나는 일하러 온 사람이 너
무 미웠다. 이야기만 하고 일을 별로 안 하기 때문이다. 나는
'일이라도 빨리 하면서 지껄이면 되겠다마는, 천천히 나오면
서 일을 하니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일을 했다.
이야기하다가 이런 말을 꺼냈다. 포항에 일하는 사람들 너
무 고생한다고 했다. 그 집 할머니네 아들이 거기 포항에 있
었는데 기계에 뭐 하다가 그만 죽었다고 했다. 난 할머니가
너무나 불쌍했다.
그래서 문득 오빠가 생각났다. 오빠는 포항에 있어서 무슨
사고가 안 날까 걱정이 되었다. 오빠는 장개 가고 한 달 넘고
새언니와 같이 포항으로 떠났다. 나는 오빠한테서 편지가 오
기를 기다렸다. 그제야 오빠 소식이 왔다. 오빠는 오랜만인
데 편지 한 장 밖에 하지 않았다. 그 생각을 하니 오빠가 미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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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잘 지내셨나요
김천뻐꾸가 술 마시자고 전화 했는데
안된다 말하고 메일링 쓰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는 이장님 과수원 내려다 보기.
안그래도 컴컴한 날씨 커텐까지 쳐놓고 낮잠 자기.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싱숭생숭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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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