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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레풍장 |
| 이섬 |
따뜻한 봄햇살이 도란도란 자리를 깔고앉았는데요 고깔모자에 가사
를 맨 농악대가 신명나게 흥을 돋구는데요. 한쪽에선 샅바를 움켜쥔
씨름대회가 돼지 한 마리를 걸었는데요 온 동네가 벌컥 뒤집혔는데요
뒤집혀서 온통 만국기를 펄럭이는데요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가슴 아
프게'가 내게로 와서 자꾸만 마음을 열어달라고 하는데요 난 무심한
척 고개를 끄덕였는데요 바람도 목을 젖히고 깔깔 웃는데요 그래요 슈
퍼와 가로등이 학교와 길이 경비아저씨와 맨홀 뚜껑이 엄사골과 내가
시끌벅적하게 화합하는 그런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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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 값 |
| 이진배 - 강원 사북국교 6년 |
나는 새벽에 일어나 신문을 돌린다. 새벽 두시가 되어 일
어나 한국일보 지국에서 이백 부가 넘게 신문을 싸들고 뛰기
시작해서 여섯 시가 다 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나는 각 달의 말일이 되면 수금을 해야 된다. 수금
을 하러 각 집으로 다니며 친절하게 수금대의 말씀을 드린
다, 그러면 마음이 좋은 집들은 잘 준다. 그에 비해 어떤 집
들은 따지며 돈이 있는데도 안 주고 자꾸만 미루기만 하는
집에 대개 있다.
며칠 전 9월 말일이 되어 나는 수금대를 받으러 이 집 저
집 돌아다녔다. 나도 월급을 타려고 친절하게 하기 위해 애
썼다.
그런데 다른 집들은 거진 다 받았다. 그리고 맨 나중에 어
떤 가겟집에 수금대를 받으러 갔다. 가게 문턱에 오르자 가
게 주인 아주머니가 나오시더니 웃으시며 어서 오라고 하셨
다. 그런데 수금대 얘기를 하니 좋지 않은 인상을 지으며 종
이돈으로 꺼내셨다. 그러나 나한테는 잔돈이 없어서 잔돈으
로 주시면 안 되냐고 하니 돈을 집어 넣으시며 다음 번에 오
라고 하시면서 신경질을 내셨다. 그래서 나는 잔돈을 구해
와서 좀 달라고 하니, 이 애가 하시며 욕설을 하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나는 못 받고 지국으로 향했다.
'나는 그 가겟집을 위하여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을 넣어
주고 했는데,'하고 생각하니 분해서 화가 날 지경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그 집에 신문을 넣어 주기가 싫었다. 하지만 내
마음대로 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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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작은아이가 소풍을 간대서
직지사까지 데려다 주고 왔는데 벚꽃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파란새닢들이 돋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말 4월 18 일 19 일. 직지사에서는 산채 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산채축제는 산채로 만든 밥을 먹는 것인가? 산에 올라 산채를 따는 것인가? 지두 몰러요. 산채정식은 반찬이 스무가지쯤 나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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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