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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풀편지 |
| 정공채 |
연말연시
그때 받은 감사와 축복의 답을
개나리 목련도 펴서 이우는
4월에사.
너무 늦은 회답을 쓰며
너무 늦은 절을 드리면서
사죄하는
좋은 봄날.
마음속 깊이 꿍꿍거리며
몇줄 쓰는 동안
또 어느 꽃이 피고 있는가.
또 어느 꽃이 지고 있는가.
이제사 다 쓴
늦은 편지.
차마 皮封(피봉)에야
아무렇게나 封(봉)할 수 있겠는가.
옛스럽게 부엌으로 나가
밥풀로 부치는 편지.
흰 고무신을 끌고 죄인이 되어
매끄라운 도시
우체통을 더듬는 헌 사내의 손.
이제부터
그는
밥풀편지의 詩(시)를 쓸 일도 생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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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
| 김영현 - 전남 신안 지도북국교 5년 |
우리 동네 사람들은 우리 집을 지나갈 때 "이 집은 참
깨끗하다."고 한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 집이 깨끗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뒤뜰은 허물어져 있고 돼지막은 모기가 들끓고
변소는 구더기가 그득한데, 사람들은 왜 우리 집을 깨끗
하다고 하는지 나는 그 말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마당엔 백도라지꽃이 피어 있다. 아마 사람들은 이 꽃
을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한 가지만 맘에 들면 속은
보지도 않고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참말 어리석다고 생
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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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링 음악기능을 조금 손 보았습니다
궁금하여 오늘 아침에는 음악 하나 붙여 보냅니다
지난번 동요 "솜사탕" 혹시 들린 분 계시면
들리더라고 짧게 한줄 회신 바랍니다.
오늘 음악 들리시면 이따 점심 드시고 한가 할 때
들린다고 누구 회신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노래는 김경호의 "아름답게 사랑하는 날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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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