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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련나무의 기억 |
| 함성호 |
아무도 그 나무의 만발에 대해
기억하지 못했다
잠시 동안의 그늘은
꽃을 본 늙은이, 이미 한 시절 다 보내버린
(性을 알 수 없는 노파의 것이므로)
꽃은 향기를 거두고. 이제 매미가 울게 하라
도취와 광란의 숲으로
얘야, 풍금을 가져오너라
네가 꽃을 보았으면
이 노래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빈 의자는 생각한다
언젠가, 우리가 돌아가야 할 먼 미래에
이 의자에 앉아 잠들어 있을
자신의 모자에 파묻힌 늙은이.
그 갓 태어난 시뻘건 늙은이에게
어떤 노래를 지어바쳐야 할지
그리고 나뭇잎 사이에서
허리가 끊어지도록 웃던 아이가
바람은 어데서 데려오지요?
하고, 묻는다 하는. 모습이 아주 우습다
그 길 모퉁이를 돌아 올라가면
일곱 계단 위로 낡은 의자가 보일 것이고
담배를 피우는 아이가 물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 나무를 알지 못했다
미래로 돌아가는 길
밤꽃 하얗게 핀 나무는 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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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뿔대장 |
| 임용순 - 경북 봉화 서벽국교 5년 |
우리 학교에는 염소 다섯 마리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사납고 힘에 센 놈은 뿔대장이다. 아이들이 염소를 때리려고
하면 염소도 지지 않으려는 듯 공격 자세를 갖춘다.
나는 그래도 뿔대장이 좋다. 뿔대장이라는 이름의 뜻은 뿔
이 세고 힘이 세기 때문에 우리 염소 당번들이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래서 모두들 뿔대장이라고 부르고 있다.
뿔대장이 아이들 옆을 지나가면 아이들은 겁이 나서 도망
을 가기도 한다.
전번의 일이었다. 우리가 염소를 몰고 나가자 성홍이가 작
대기를 들고 뿔대장 뒤를 따라다니며 뿔대장을 때렸다. 뿔대
장이 춘달이를 떠받으려고 하자 춘달이는 밧줄을 놓았다. 그
때 성홍이가 염소를 때리려고 하자 뿔대장이 달려오면서 성
홍이 엉덩이를 들이받았다. 성홍이는 넘어졌다. 뿔대장은 다
시 달려가더니 성홍이 허리를 받았다. 성홍이는 얼른 도망갔
다.
우리는 뿔대장이 무서운 줄 알면서도 뿔대장을 몰고 있다.
그래도 우리는 뿔대장을 좋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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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백목련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어제 쑥이랑 냉이캐러 들판에 가 봤습니다
나물 캔다는 것은 빈말이고 그 핑계로 솔밭에 누워
하늘이나 쳐다보고 왔지요만
덕분에 오늘아침은 어디 한군데 안쑤시는 데가 없네요
오늘 스킨은 꽃봉우리에서 꽃이 열리는 모습인데
사람이 참 제 눈에 안보이면 남의 눈에도 안 보이는 줄 안다더니
벌써 여러차례 보신 분들도 있으실 것이고
아니 보이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마녀 컴 아웃룩에서는 실행이 되지 않아서
전 다른분들도 그렇겠거니 했지 뭐여요!
그러다 어제 우연히 일부 보이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 냈습니다
여러가지 세상 돌아가는 일이 싱숭생숭해도
꽃은 피고 세월은 가고..우리네 삶도 그렇게 이어져 갈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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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