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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大海 |
| 윤동재 |
옛날에 청계淸溪라는 사람은 시를 물 위에다 써서 강물에 실어보냈
습니다. 강가로 나와보면 언제나 청계의 시를 읽어볼 수 있었습니다.
운봉雲峰이라는 사람은 늘 하늘에다 시를 썼습니다. 운봉의 시 구절
을 건드릴까 봐 기러기들이 조심조심 날았습니다. 그런데 대해大海라
는 사람은 물 위에도 하늘에도 그 어디에도 시를 쓴 적이 없지만 시인
으로서는 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대해는 평생에 딱 한 번 시를 써
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것뿐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대해가 이 십 년 동안 영의정 자리에 있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 대
해가 하루는 아랫사람들과 금강산을 올라가 이제 나도 한 번 시를 써
보아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조 좌랑이 불쑥 나서서 대감님
의 시는 너무 훌륭하십니다 했습니다. 대해는 쓰지도 않은 시에 대해
칭찬을 받자 쑥스러워 이 사람아 내가 아직 시를 쓰지도 않았는데 칭
찬을 하면 어쩌나 했습니다. 그러자 이조 좌랑이 대감님이 시를 다 쓰
시고 나면 제가 말씀드릴 기회가 오지 않을 것입니다 했습니다. 대해
는 시가 훌륭하다는 이조 좌랑의 칭찬을 듣고 시를 이미 쓴 것과 다름
없다며 정작 시를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에는 지금까지도
대해가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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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찬투정 |
| 진주희 - 경기 원종 6년 |
우리 집에서 반찬 투정을 하는 사람은 나다. 그런데 오늘
엄마께서 무밥을 해 주셨다. 나는 질퍽질척한 무밥을 보니
밥 먹고 싶은 심정이 떨어졌다. 엄마께 밥 안 먹는다고 하
였다. 엄마는 무밥을 비벼 먹으면 맛있다 하시며 내 말을
듣지 않으시고 비비셨다. 된장, 고추장, 참기름, 마가린,
계란 등을 넣으며 ...... 엄마는 밥을 내 입에 마구 넣으셨
다. 몇 숟가락 먹고 보니 무척 맛있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안 먹겠다고 했다가 이제는 먹겠다 하면 어쩐지 쑥스러워서
끝까지 안 먹는다고 고집을 세웠다. 마음속으론 '한 번만
더 먹으라 하면 먹어야지.' 하고 마음먹었는데, 뜻밖에도
엄마는
"내 뜻 못받아 주겠냐?"하시며
"먹기 싫으면 관둬라."
하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정말 아까웠다. 한 번만 더 먹으
라고 했으면 먹었을 텐데. 가족들이 먹는 것을 보니 약이
올랐다. 다음부턴 반찬 투정 안 하겠다.
징검다리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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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는 메일링 보낼 시를 뒤적이며 한쪽 귀로는 텔레비젼 뉴스를 들으며 입으로는 꿍시렁꿍시렁 띠블띠블... ... 그카믄서 궁시렁 그리모 정신건강에 좋은강? .... 당근이지... 뭣이든지 맘 속에 쌓아놓지 말고 그때그때 풀어야 홧병이 안 생긴데... 주인이 힘이 있으모 즈그집 똥개도 바깥에 나가 큰소리 치는 법인데.... 오늘 같은 저녁은 느긋 하고 나긋하고... 사흘연휴는 소중한 가족과 함께 빰빰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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