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아름다운 세상 |
| 유자효 |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곳에서는 살육이 저질러지고 있겠지마는
그래도 세상은 아름다운 곳
지금 이 순간에도 모두가 떠나버린 고독에 몸을 떠는 사람들이 있겠지마는
그래도 세상은 아름다운 곳
지금 이 순간에도 파멸을 위한 악의 씨가 뿌려지고 악의 꽃들이 재배되
고 있겠지마는
그래도 세상은 아름다운 곳
당신이 있는 곳은 어디나 세상의 중심
당신의 생명이 끝날 때까지 당신은 세상의 유일한 선택
세상은 결코 당신을 버리지 않으니
당신이 떠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아름다운 곳
|
|
|
 |
| 사과꽃 |
| 윤영도 - 상주 청리국교 4년 |
학교 교문만 들어오면
사과꽃 냄새가 향긋하게
흘러온다.
사과 잎도 파릇파릇
잎사귀가 나온다.
1964.4.25.
|
|
|
노동자의 하루
빛나리
세상의 만물이 깨어나기 전
그들은 하루 생계를 위하여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찌기 나선다.
어스름한 새벽공기 깔려있는 안개
노동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눈에는
잔잔한 분위기가 되겠지만
그들에겐 하루 날씨 걱정이 먼저 앞선다.
쓰러질듯한 심신
술한잔으로 버티고
그들은...
생존 경쟁의 세계에 뛰어든다.
그들이 흘리는 땀방울은
어깨에 짊어진 철들도 녹일 듯 하건만
땀들의 쉴새 없는 흐름에 적셔진 철들은
마음과는 달리 더 무거워져가기만 한다.
이를 악물고 하루일을 마치면
어느덧 태양은 석양에 물든체
노동자의 얼굴을 달래주는 듯
빤히 비추인다.
집으로 돌아오는 그길에 그들은
주머니 속의 돈 몇푼과
그들을 기다릴 가족 생각을
한개비 피우는 담배 연기에 날려 보낸다.
내일은 봄 더 나은 생활이 되길 바라며...
|
|
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