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곁의 시한편

내 곁의 시 한편

그의 바다는 아직 살아있다

박현주

아파트 후문 입구, 작업복을 입은 사내 또뽑기 좌판을 펼쳐 놓는다,연탄 화덕 위 양
은국자에다 하얀 설탕과 소다를 넣고 나무젓가락으로 젓는다.옅은 갈색 설탕물이 부
르르 끓어오르자 기름칠한 철판에다 납작 눌러 크고 작은 몇 개의 범선을 찍어낸다.
출항을 앞둔 그의 눈엔 갑자기 생기가 돌고 조무래기 몇몇 그 옆으로 모여든다. 한 아
이가 침을 묻힌 옷핀 끝으로 돛을 살살 떼어 낸다. 철판에는 햇살을 받은 파도가 밀려
오고 바람을 안은 하얀 돛폭이 부풀어 오른다. 숨을 죽인 아이들 푸른 유선형 등떼기
위로 갈매기떼가 푸드득 날아오르자 순간 한쪽 돛에 툭 금이 간다. 에이 재수야, 아이
들은 손을 털고 일어서 놀이터 쪽으로 달려가고 사낸 이내 동전 통에 누워 있는 백동
전과 함께 오수에 빠진다. 바다가 달아난 사내의 잠, 저녁 무렵 구멍 숭숭 뚫린 다 타
버린 연탄재 두 장으로 길가에 남겨진다.

어머니

박형진 - 서울 송정국교 6년

어제 일이다.
희영이의 어머니께서 집에 안 계신다고 희영이가 나한
테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락도 자기가 쌌다며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난 그 말을 듣고 희영이에게 말했다.
"며칠 있으면 곧 돌아오실 건데 뭘 그러냐? 나는 어머
니가 안 계셔도 이렇게 지내는데."
그러자 뜻밖에도 희영이는 한마디의 말로 내 가슴에 못
을 박았다.
"너는 오래 있어서 그렇지. 나는 처음이잖니."
'어쩌면 친구를 위로해 주진 못할망정 나에게 핀잔을
주다니......'
나는 희영이가 몹시도 미웠다. 그 땐 정말 희영이를 때
려도 주고 싶은 충동이 났지만 그래도 꾹 참았다. 친한 친
구가 아니었다면 나는 화를 참지 못하고 따귀를 때려 주
었을 것이다. 하지만 희영이를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꾹 참았는데 나는 그래도 희영이가 밉다. 희영이
는 나를 친한 친구로 생각지 않는 모양이다.
내 가슴에는 두 가지의 슬픔으로 가득 찼다. 어머니 없
는 슬픔과 희영이가 나에게 못박은 슬픔으로 가득 찼다.
나는 어머니께서 왜 집을 나가셨는지 정말 모르겠다.
나는 우리 집에 새어머니라도 들어왔음 한다. 나를 따스
한 품속에 넣어 줄 어머니가 말이다.

딸기 묵고 싶다꼬 ... 내내 외치고 ...몇날 며칠 벼르고 벼르다 사왔지요. 사르륵~ 한입 베어 문 순간 퍼석하고도 씹씰한...야야 까치야 맛이 와 이렇노! 거봐라.... 벼를때가 좋고 열망할 때가 좋지.. 막상 손에 넣고 나면 다 헛것이제....

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