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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뻥이 통하지 않는다 |
| 손창기 |
소가 파업을 한들 누가 아쉬워하겠는가 눈물 그렁그렁한 눈을 가진
이들에게 누가 관심인들 가지겠는가 동네 잔치 집 걸쭉하게 황소 한 마
리 잡아 놓고, 동네 소들한테 다 물어봐 모두 뿔을 사용하지 않는 평화주
의자의 뜻인기여 더군다나 황소란 놈 씨받이 할 때나 쓰지 농사일에 쓸
일이나 있겠남 쇠죽솥에 쌀뜨물 붓고 등겨 볏짚만 썰어 넣지 말고 실컷
먹다 남은 쇠고기 국물이라도 슬쩍 넣고 끓여 봐 모두 씨알이 먹켜 들
어갈 것이여
저녁 땐 고기국물 먹지 않으면 더 좋은 꿈을 꿀 수 있어 늙은 어미소
가 구유에 자신의 종족을 냄새로 알아채고 새끼소에게 일러주는 것이었
다 소의 단식 투쟁, 여물이 고봉으로 넘쳐나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되새
김질도 한계가 있는지 거품이 발 위로 뚝뚝 떨어져 하얗게 쌓였다 콧구
멍에서 나온 김이 거미줄에 이슬로 맺혔다 결국 봄이 오고 쟁기질 할
때가 되어서야, 구유를 깨끗한 물로 씻어 내고서야 쇠고기 국물을 쇠죽
솥에 몰래 넣고 끓이지 말라는, 소에겐 뻥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일기장에 소 이야기로 가득 채운 초등학교 때 내가 이미 안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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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발통 |
| 김도현 - 경북 안동 대성국교 3년 |
신발통에 번호표를 깨끗이 붙였다. 그런데 신을 넣으려고
문을 열면 퀴퀴한 냄새가 난다.
내 신발통은 병운, 오연, 한용이와 같이 쓴다.
나는 내 신발통을 깨끗이 청소했다. 이제는 퀴퀴한 냄새가
덜 난다. 일요일엔 신을 깨끗이 씻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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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정치인이나 어느 단체에서 예산을 전용해 다른곳에 쓰고 서류를 거짓으로 꾸몄다는 뉴스를 들으면 흥분하고 분개 하면서.......
뭐 다른데서도 다들 그라는데 ...우리만 안그럴 필요가 없씸다... ...남이 그란다꼬 그런것 꺼정 따라할 끼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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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