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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
| 송준영 |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본당 위쪽, 오대산에 머물던 중들의 부도가
밭을 이룹니다 부도는 종 모양입니다 아마 바위같이 앉아 고요에
들거나, 종이나 목탁을 많이 때린 스님들이 사후에 돌종이 될 겁니다
천년 돌 종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눈 푸른 나그네의 귀를 때릴 겁니다
아무리 보아도 크고 웅장한 돌종은 생전 많은 욕심을 먹고 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부도 밭은 시립합창단이 한 300일쯤 고르고 고른
하모니 같아 귀속엔 향불 냄새로 이 오대 골짝을 지핍니다 골짝 전나
무 오갈피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모두모두 다소곳합니다 심지어는
청설모 다람쥐, 발끝을 간질이는 물소리까지도 그렇지요, 아아 고향
입니다 "이 몇 해 만이냐?" "한 40년 만이군" "그래 스님들 법체
강녕들 하십니까? 강녕들" 조그마하고 보잘것없는 돌종이 이끼를
헤집고 나와 쉰 소리로 "그래 돌팔이 놈 풍각쟁이 시인 놈 한500년
만에 고향에 오니 나를 몰라보는군 쯔 쯔"그랬던 5000년쯤 되어
돌아 돈 고향, 그러나 참말로 참말로 어디에도 접어두고 싶지 않는
말씀이 있습니다 나에겐 고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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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병 |
| 김남일 - 경기 가평국교 4년 |
공병을 내는 날
3일 동안 공병을 모았다.
190개가 모였으나
선생님은 240개를 모으라 하셨다.
용철이, 수환이와 같이
6학년 공병을 훔쳤다.
용철이는 기름병 큰 것을 가져와
금방 들키고는 교실로 뛰어왔다.
선생님은 크게 웃으시면서
너희들 그런 것도 할 줄 아니?
하시며 세어 보니
250개였다.
어휴!
한 개 두 개 가져온 것이
60개나 되었다.
정말로
훔친 반한테 미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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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번째 메일링 입니다. 배달 받지 못한 시들은 오즈홈 시인의 마을. 줍고 싶은 조약돌에 올려져 있으니 참고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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