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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명한 속 |
| 이하석 |
유리 부스러기 속으로 찬란한, 선명하고 쓸쓸한
고요한 남빛 그림자 어려 온다, 먼지와 녹물로
얼룩진 땅, 쇠조각들 숨은 채 더러는 이리저리 굴러다닐
때,
버려진 아무 것도 더 이상 켕기지 않을 때.
유리 부스러기 흙속에 깃들어 더욱 투명해지고
더 많은 것들 제 속에 품어 비출 때,
찬란한, 선명하고 쓸쓸한, 고요한 남빛 그림자는
확실히 비쳐 온다.
껌종이와 신문지와 비닐의 골짜기,
연탄재 헤치고 봄은 솟아 더욱 확실하게 피어나
제비꽃은 유리 속이든 하늘 속이든 바위 속이든
비쳐 들어간다. 비로소 쇠조각들까지
스스로의 속을 더욱 깊숙히 흙속으로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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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을 만들기까지 |
| 이광일 - 충남 누동학원 1년 |
김발을 매려면 먼저 발터를 정한다. 발터 정하는 것은 어
촌 계장님 댁에서 심지를 뽑는다. 발터가 정해지면 그 곳에
말짱을 갖다가 박는다. 말짱은 한 대에 서른여섯 개가 필요
하다. 말짱을 박은 다음 발을 그 곳으로 가져가 말짱 끝에 맨
다. 그리고 발 위에 부죽을 꼭꼭 묶는다.
그렇게 오래 놔 두면 김이 붙는다. 그러면 김을 갖다가 잘
게 잘라 바닷물과 민물로 깨끗이 빨아 발장 위에 김틀을 대
고 그 속에 김을 넣고 고루고루 잘 섞어 판판하게 만든다. 그
것을 갖다 건장이나 하시꼬에 넣는다. 그리고 좀 있으면 김
이 마른다. 그것을 찢어지지 않게 떼어서 한 톳(백 장)씩 묶
어서 판다.
*하시꼬 : 막대기로 들어 못을 박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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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
책을 주문하고 나흘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리와라~ 빨리와라~
그런데 아직도 배송이 아니 되어서 내일도 받지 못합니다
아욱~ 이 초조한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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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