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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집 |
| 채성병 |
소나무는
스스로 송진을 내어 제 상처를 덮는다
들키고 싶지 않아라
이른 어둠이 조금은 내게 도움이 되리라
밤을 지새워 나는 스스로의 상처를 핥는다
아물수록 깊이 새겨지는
상처는 자라 어느덧 치욕이 되고
커다란 흠집 하나 내 몸에 자리한다
흐르는 세월은 무심히 흘러
당당한 소나무숲 사이를 지날 때
문득 상처는 부끄러운 게 아니라고
차마 부끄러울 게 없다고 -
당당한 소나무숲 사이로 내비치는
군데군데 찬란한 늦은 햇살에
내 딱정이 같은 흠집이 눈 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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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지 않아도 배가 불러 |
| 한상진 - 임실 덕치국교 6년 |
11월 13일
엄마께서는 옷을 꾸메며 인천에 있는 언니들을 생각하
시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우리가 엄마에게 배가 고프다고
했더니 "너그 언니덜은 찬밥에 된장하고 김치만 먹는데
얼마나 춥겠냐." 하면서 눈물을 흘리셨다. 엄마가 너무나
도 처량해 보였다. 우리를 위해 고생하는 언니들이 불쌍
했다. 우리 식구는 한참 동안 슬픔에 싸였다. 난 언니, 엄
마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하고 집안일을 잘 도와 주어
야겠다고 생각했다.
*꾸메며 : 꿰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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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가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못 살았던 그 시절이 훨씬 인간적이었다."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요
그땐 너 나 없이 가난했으니
부끄럽지도 챙피한 일도 아니었지요만...
이런저런 일들로
메일링 며칠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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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