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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쾡이의 눈 - 마쓰오 바쇼를 추억함 |
| 우대식 |
푸른 겨울 밤 하늘,
냉골의 암자에서 흐린 술을 마시던 그대를 추억한다
댓돌에 가만히 얹혀 있을 한 짝 신발을 추억하는 것이다
모든 길은 걸어서 가야 한다
풍경이 울리는 마당가에서
늙은 물고기가 커다란 입을 벌리고 얼어간다
無慾의 생이란 한낱 저 木漁와 같아
쓰리디쓰린 입술로 세상에 입을 맞추는 것
저 별의 빛이 내 가슴에 와닿기까지
얼마만큼 서늘한 공간을 날아와 고단한 몸을 투신하는가
형형한 해골 하나를 추억한다
이 겨울 밤,
거세하지 못한 내 생의 뿌리가 부끄럽다
혹 들판에 낱낱이 뿌져지는 하찮은 눈발이라도
제발 내 헛것에 감각을 불어 넣어다오
하여,
소용없음을 진각하게 해다오
꿈도 아닌 가난한 생의 저 밖을 헤매는
한 그루 겨울나무처럼
나, 여기
살쾡이 같았을 그대의 눈을 이 밤 추억하는 것이다
無慾 : 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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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
| 이이교 - 경북 상주 공검국교 2년 |
눈이 왔는데, 학교를 가는데 소나무에 눈이 은치 가지고
소나무가 꽃핀 것 같았습니다. 소나무 밑에는 눈이 많지 았
아서 밑에는 잎사귀 같고 위에는 눈이 많아서 하얀 꽃 같았
습니다. 그래 학교에 가서 눈이 하도 많이 온 것 같아서 자로
대 보니 7센티미터 조금 더 많이 왔습니다.
학교 교문 있는 데 측백나무가 실과나무에 실과 달린 것
같았습니다. 하얀 실과는 없는지 몰라도 실과가 많이 달려서
나무가 죽죽 늘어졌습니다.
눈 온 경치는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우리들이 놀기도 좋
고 경치도 하얀 기 참 보기가 좋았습니다. 봄 같았습니다. 봄
에 꽃핀 것 같았습니다.
*은치 : 얹혀, 하얀 기 : 하얀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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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쯔이가 출연한 "연인"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릅니다. 눈밭에서 죽을힘을 다해 싸우던 금성무와 유덕화가요...더 기억에 남는 것은 성글게 짠 대나무 모자와 그녀가 입었던 초록빛 옷이네요. 근데 장쯔이 주연의 "너구리 저택"이란 영화 보셨나요. 참으로 독특한 영화랍니다. 너구리가 변해 사람을 홀린다는...일본영화 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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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