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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갈나무 푸른 그림자가 지나간다 |
| 허림 |
자전거를 타고
한철 약수터에 오르다가
물소리를 들었다 순간적이었다
계곡 한편으로 동행하는 길들이
물소리에 출렁거렸다
바람이 나무에 부딪혀 출렁거리고
나무가 출렁거리고 쓰러져 누운
내 몸 위의 하늘이 출렁거렸다
지구자 나뭇잎같은 구름이
구름의 길을 가고 있다
자전거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있는지
빈 바퀴를 돌리고
물소리는 내몸을 뚫고
펌푸질하는 왼쪽 가슴께에 닿았다
숨소리가 물소리처럼 흘러나왔다
몸이 흔들리고 길이 흔들렸다
흔들리는 것이 길 뿐이랴
한철 약수에 오르려는 몸짓 하나가 다시 쓰러진다
몸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붉은 물소리
몸밖으로 흘러가는 물의 변주곡을 듣는 동안
신갈나무 푸른 그림자가 몸 위로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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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
| 정향숙 - 상주 청리국교 4년 |
산 속에 나무들이
깍 들어찼구나
온 천지가 연두빛으로
변해서
나무들이 우리를
눈부시게 비쳐 준다.
1964.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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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같은 인생
박현아
인생의 오월
아파트 베란다 창넘어로
싱그러운 푸르름의 오월이
넘실거림을 느낄때
어느 누구 메마른 감정일지라도
젊음의 상징인 녹색 푸르름을 바라보노라면
과거사의 깊숙이 잠적된
넘치는 젊음을 누구인들 영상하지 않을까?
마음만은 늘쌍 오월의 푸르름이건만
현실은 부인할수 없는
추수때의 가을녘을 바라보는
중년의 아쉬움 ,여유로움일까?
아직도 맡은바 남은바,사명감 때문일까
눈망울 촛점없이 멍~~~~~~~하니
한손에 커피잔 들고
그윽한 커피향마져 외면한체로
생각없이 푸르름에
젖어 본다.
이루고자 하는 모든일들이 금방이라도
푸르름 안고 달려와 만사 형통 될듯한
그런 좋은 기분 그대로이다.
하지만 저 푸르름은 지고 피고 공전하여
다시 볼수 있다지만 우리네 인생
단 한번의 기회도 없이 연습도 없이
이정표도 없이,
흘러 흘러 유수되어 강물따라 화살처럼
가고만 있으니 어느누구 붙잡고
동반하자고 한들 모두가 자기 충족 위하여
외면하려 하니
이또한 시인해야되는 40대의
망령인가
아~~~~~~~~~~~ 그때가 그립다.
푸르른 인생의 오월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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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