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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
| 백무산 |
내 손길이 닿기 전에 꽃대가 흔들리고 잎을 피운다
그것이 원통하다
내 입김도 없이 사방으로 이슬을 부르고
향기를 피워내는구나
그것이 분하다
아무래도 억울한 것은
네 남은 꽃송이를 다 피워내도록
들려줄 노래 하나 내게 없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 가슴을 치는 것은
너와 나란히 꽃 피우는 것은 고사하고
내 손길마다 네가 시든다는 것이다
나는 위험한 물건이다
돌이나 치워주고
햇살이나 틔워주마
사랑하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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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파 주워 담기 |
| 장동천 - 경북 부림 6년 |
숙제하고 낱말 공부 하고 있는데 동생이
"형아, 뒷집에 엄마가 오라고 하더라."
했다.
가보니 양파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어머니 아버지, 아
줌마. 혜령이 어머니가 양파를 골라 궤짝에 담고 있었다.
나도 같이 거들었다. 어야다가 양파 하나를 던졌다.
"양파에 멍들마 안된데이, 가따나 값이 싼데......."
그 말을 듣고는 조심조심 담았다. 힘이 들었다. 그러나
내 주먹보다 더 큰 것도 있어서 좋았다.
어떤 아주머니가 지나가며
"양파 농사 잘 되었네요."
하고 칭찬했다.
"값이 싸가지고요 씨값도 안됩니다. 양파를 팔아야 돈이
좀 생기는데 농사 헛지었다."
다른 양파 사는 사람들은 이렇게 좋은 양파를 놓아두고 어
디 것 사노. 제발 양파 값을 많이 받았으마 싶다."
1987.6.23.화
꽃교실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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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나오는 양파는 아삭아삭 연하고 달콤해서요. 저는 삶은 계란 으깬 것에 양파 다진것을 섞어 마요네즈에 묻혀 빵에 발라 먹습니다. 오늘은 할인점에서 함께 넣어 먹을 오이피클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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