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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 한 토막 |
| 신영배 |
늙은 나무는 발 아래 빳빳하게 죽은
물고기를 한 무더기 쌓아놓고 있다
스무 마리 조기를 흥정하던 사내는
길에서 사라지고 없다
여자가 처진 걸음으로 길에 접어든다
은빛 목덜미의 소년이 길로 뛰어든다
푸른 물살이 길을 덮친다
여자는 하얗게 종아리가 드러난다
소년이 물속으로 휘익 사라진다
물고기들이 여자의 종아리를 베고 흐른다
물의 방향을 따라 매끄럽게, 물을 거슬러
거칠게 무릎까지 튀어 오르는 물고기들
예리한 물의 비늘, 아찔하여 눈을 감으면
촬촬, 물소리가 여자의 기억을 거슬러 오른다
서늘하고 가슴 설레는, 언젠가 한 번 와봤던,
소년과 마주치는 짧은 길의 시간
늙은 나무는 길처럼 기둥을 펼치고 있다
그 길로 기어오르는 물고기를 잡아채고 있다
저기 사내가 나타났다
여자는 얼른 길 위의 물살을 걷어치운다
물고기들이 사라진다 길 위에
붉은 여자의 종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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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구쟁이 대용이 |
| 박종덕 - 대구 서도 3년 |
우리 반에는 방구쟁이가 있다. 그 아이는 완전 무시방구
를 낀다. 어느 날 아이들이 대용이가 방구 낀다고 선생님께
일러서, 선생님께서는 대용이보고 내일부터는 학교 오기 전
에 화장실에 가서 똥 누고 오라고 하셨다. 그러니까 아이들
이 마구 웃어대었다. 그런데 나는 대용이가 불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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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SCHOOL
금지
해는 언제쯤 떠오를까.
언제나 밤인 내 작은 마음은
새가되어 날아가버릴 것 같아.
사랑과 우정과 아픔을 이기는 법.
교과서 안의 모든게 너희의
살아가는 방식이 될 수는 없어.
어두운 곳에서 종이를 먹는 이들은
더이상 서로의 슬픔을 지고 갈 수는 없고,
빛나는 미래와 따뜻한 손 사이에
머뭇거리는 이들은 너무 낯설어.
가르쳐줘.
하늘을 나는 법과
별을 향해 가는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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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맑은 햇살 한자락에서 보내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