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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개를 치다 |
| 정병근 |
구름 점퍼 깊숙이 그녀의 가격을 넣고
지상의 접선 장소를 수소문했다
수많은 시간의 길을 갈아 탄 끝에
백화점 정문 앞에서 푸르스름하게 깜박이고 있는
그녀의 文明을 만났다
얼마만에 발디뎌보는 未踏이던가
번개 여관으로 가는 잠깐 동안에도
불똥이 몇 번씩 등줄기를 훑었다
이윽고 모든 저항을 벗어던진 알몸이 되자
푸른 벼락이 그녀와 나의 몸을 뚫고 지나갔다
폭우가 그치고 구름 사이로 예각의 빛이 나왔을 때,
그녀가 물을 뚝뚝 흘리며 머리를 빗었다
방전된 그녀의 눈빛은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폐허처럼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하늘 여기저기 무수한 섬광이 번쩍거렸다
수많은 문명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순간들이었다
멀리 천둥소리가 들려 왔다
방문을 닫고 배터리를 충전기에 꽂았다
다시 깊은 잠에 빠질 참이었다
*未踏 : 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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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나무 |
| 정정술 - 상주 청리국교 4학년 |
아이, 딸나무
누가 캐 갔나.
1964.5.25.
*딸나무 : 딸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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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웃음
쌈박
어디 너 뿐이랴
시커먼 아스팔트위에 길게 뻗은채
속울음 토해내는 이가
어디 너 뿐이랴
사막처럼 고요한 폭풍의 도시 귀퉁이에서
쓰러진채 살아가는 수많은 그림자들
화려하게 춤추는 무희의 뒷 늑골이
해골보다 더 슬프다
살아가는 것이 큰 위안이 된듯
하루가
작은 몸부림인것을 아는 이가
어디 너 뿐이랴
휴~~~
한바탕
폭우가 온듯 햇살을 맞고
잠든듯 쓰러져
웃고 싶다
아직
기다림이 끝나지 않았음을 잊지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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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